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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에르쥬 Apr 26. 2024

영원한 나의 막둥이... 고양이 뀨의 49재를 보내며

별고나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뀨야, 네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어느새 49일째가 되었네... 일주일이 7번이나 지나간 것인데 너무 큰 고통으로 시간의 흐름이 모호해진 거 같아. 2024년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년 중 3분의 1이 지났구나... 네가 황망하게 떠날 때만 해도 사람처럼 절에 가서 49재를 지낼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하는 행동인 거 같아서 도저히 할 수가 없더라... 대신 매주 금요일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너의 명복을 빌면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는데 부디 극락왕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는 반려동물에서 흔히 보는 주종 관계가 아닌 6년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무조건적인 애정을 받은 반려자 입장에서 진심을 담아 추모를 한 것인데 이런 마음이 전달되지 못하더라도 너한테 좋은 기운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신을 믿진 않지만 인간이 살아서는 경험할 수 없는 불가지론의 영역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합리적인 이성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괴력난신이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도 모르잖아.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을 수 있는 만큼 3월 9일 토요일에 너를 보낸 후 매주 금요일마다 너를 배웅한다는 생각으로 명복을 빌었단다. 충분히 케어해 주지 못하고 너무 일찍 너를 보냈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나의 죄는 사라지지 않을 거야. 앞으로도 너를 계속 떠올리면서 죄책감과 상실감이라는 지독한 벌을 받을 거 같아. 너한테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너무 컸던 만큼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 주어진 생 이상으로 장수하면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의식이 계속되면 언젠가 죄책감과 상실감이라는 마음에서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의존이나 망각 같은 것에 기대어 내 죄를 덜지는 않을게. 


뀨야, 6년 동안 너와 함께 한 순간과 추억들 앞으로도 평생 잊지 않도록 할게. 생전에 애정을 너무 표현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무뚝뚝했던 아빠가 이제야 너를 너무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거 용서해 주렴. 이제 곧 49재가 끝나지만 삐쥬와 뚱이 사진과 영상과 함께 계속 안부 남기도록 할게. 잘 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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