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ho am I May 18. 2022

나는 일이 좋다

-평생하는 일과 친해지는 법-

아닌 밤중에 웬 뚱딴지같은 소리?

야근이 싫고 주말근무가 싫어 52시간으로

줄이는 세상에 일이 좋은 사람도 있담?

일 중독자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는 것보다도 일이 좋은 나만의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어떤 일이든 돈을 벌든

안 벌든 일은 그 자체로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표적은 나 자신이다

첫째 일은 결과에 정직하다 일머리를 잘 잡아

계획적으로 잘 시작하면 기계가 돌고

물건이 팔리고 아이들이 성장하고

식물이 자라고 주변이 깨끗해진다

일이 좋은 건 그 때문이다

글쓰기도 일이라면 작가는 정직성에

따라 매일 결과를 내는 사람일 것이다


둘째 일은 능력을 길러준다 가사를 하는 것은

서비스 정신을 청소와 정리는 공간능력을

분리수거는 분류의 기준을 배우게 한다

요리는 계량과 측량 재료 선택의 능력을

길러준다 그 밖에서 직업의 각 분야에서

얻는 기술과 팁들은 사회적 능력에

빌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일은 잡생각을 줄여주고

마음을 강하게 해 준다

말 대신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힘이 있다 일할 때는 돈을 쓰지 않는다


직장에 다닐 때 아침마다 했던 나만의

문장이 있었다 그것은 주어진 일의

10프로만이라도 더하자는 것이었다


어차피 나는 고용인이고 나오면 남인데

주어진 만큼만 하지 부질없이 열정을

낭비하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내 노력에 배신하는 성과에 굳이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내 입장은 달랐다 적어도

한 가지를 맡았을 때만큼은 그 일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게 매일 반복되는 일 지옥에서 해탈의

강을 건너는 길이었다

일이 힘들지만 결과를 보다 보면

답이 안 나왔다 몸이 힘든 건 둘째고

정신이 힘들 때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일의 전체적인 흐름과 형태를 잡고

오늘이 안되면 내일이라는 장기적인

태도로 출근을 하는 날들의 지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돈을 보고 일한 건 아닌데

조금씩 쌓이는 걸 느꼈다 일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돈 쓸 시간이 없어져서

저절로 저축이 된 것

그때 모인 돈이 생활의 기반이 된 것은

물론이다

순서와 원칙을 정할 것

일의 시작점을 잘 잡을 것

결과를 보지말 것

10프로를 추가적으로 일할 것

내가 실천한 교훈들이다


그럼에도 힘들었던 건 사람에

관련한 부분이었다 인간관계란

일처럼 노력한다고 반드시 성과를

가져오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또 내가 일한 것에 대한 평가가

돈이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갈리는 것도

직장생활을 회의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고용인인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안 되는 건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십 년째 육아 중이다

단절된 경력을 복구하고 직장에도

언젠가 다시 들어가야 할 텐데

예전과는 달라진 상황에서 어떤 직장일을

다시 맡게 될지 뚜렷한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일이 주는 여러 가지 자기 성장의

이유 때문에 경제적 자립에 대한

목표 때문에 일이 하고 싶다

직장과 일은 자기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해야만 하는것


지금 이 시간에도 일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지금 하는 일이 반드시

자신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으면 좋겠다


진짜 해방은 지금하는 일을 완전히 터득하는것이다

그것 뿐

직장인에게 진짜 해방이란 무엇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너의 성장은 나에게 기다림의 유니버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