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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o am I Jun 22. 2022

 아이에게'외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

미의 기준은  바뀌는 것

아이가 아침에 유치원을 가면서

말했다. 내 팔은 안 씻으면 까맣고

씻으면 하얀색이야? 까만색은

외국사람이라 그런 거야?

사실 둘째는 피부색이 갈색인 편이다

더불어 신생아 때부터

가슴과 팔에는 지도 모양 선천성 모반이 있는데 반팔을 입으면 반 정도가 보인다


병원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해서

피부과에선 점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진해지면 그때 다시 오라는 말 정도였다


6살 이전까지는 특별히 말이 없던 터라

신경 쓰지 않았는데 좀 크고 나니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남과 다른 자신의

피부색과 모반에 대해 질문들을 하게 된 것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옷 안을 보여준다

나는 밖에서 그런 건 아주 부끄러운 거라고

말렸다.  아이는 아직 어떤 게 부끄러운 건지

아닌지 잘 구분하지 못한다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걸까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하니 남편은 레이저로

언젠가 지워줘야 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나는 생각보다 선천성 모반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개성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도 있기에 당당함으로

극복하며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실 비용 문제도 있고 아이가 아파할

거를 생각하니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만약 수술이 정말 별거 아니라서 금방 지워지는

그런 것이라면 1차적 해결이지만

내 머릿속 보다 큰 문제는 아이들이 외모에 대해

가지는 인식들이었다. 종종 큰아이는 둘째에

대해 필터 없이 외모를 이야기하곤 했다

초콜릿이니 빵이 탔다는 식

나는 큰아이와 이 문제를 갖고 조만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다

다른 아이들이 큰 아이에게 대놓고

말하는 키 문제에 관해서도.


성장기 아이들이 외모나 정체성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자기와 다른 이의 외모에 대한 토론과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외적인 부분을 말하지 말라고도 한다.

언어폭력과 장난의 경계는 사실 모호하기에 생각 없이 아이들끼리 던지는 외모 평가는 큰 상처가 되는 걸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것이 악플의 시작이기에


어린 시절, 받았던 외모 평가는 고작 운동장에서

마주친 아이들이 한 것이지만

어른이 되어 해외에 나가보니 나 정도의 '못생김'

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사는 곳이 좁아서 더 다양한 사람을 못 보고 산 것뿐. 사람들은 오히려

남과 다르지 못해 난리였다. 더욱이 모두들 한 군데 정도는 비정상적인 면을 갖고 산다는 것을. 외모도

내면도. 알고 나니 외모에 대한 인식도 자유로워졌다.


아이가 좀 더 커서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다면

해리의 이마에 있는 번개 표시를 비유해 설명해

줄 것이다


이건  너에게만 있는 특별함의 표시야

너는 하나밖에 없는 존재야 라고


이걸 이해하려면 한참 자라야겠지만..

엄마는 계속 말해주려고 한다

(아이와 같이 니모에 관한 책을 보면서

이야기해봐야겠다. 니모가 왜 자신의

짧은 지느러미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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