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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o am I Oct 25. 2023

소비와 저축의 균형 찾기

금손은 미다스 왕은 과연 행복했을까.

가끔 자신에게 묻곤 한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뭐지? 그중에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아마 1.2.3위는 돈과 시간 그리고 인력일 것이다. 뭐 정신적인 것은 둘째 치더라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자금과 물건 식량 그리고 그것을 먹고 쓰는 시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생활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돈은 무엇일까? 그토록 사람들이 동경하는 돈 많은 사람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생각하는 돈 많은 사람이란 세 가지 중 하나이다. 하나는 쓰는 것보다 많이 버는 사람.

그리고 저축 위주로 안 쓰는 사람. 스스로 하지 않아도 옆에서 누군가 돈을 주는 사람.

첫 번째를 생각해 볼까. 많이 버는 사람. 이 사람의 유형은 타고난 재능과 주변의 도움 그리고 개인적 

노력이 뭉쳐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두 번째는 우리 집에 있는 이 많은 물건들의 편리함을 포기하는 대신 얻어진 가치이다.

만약 내가 이것들을 갖는 대신 돈을 갖고 있다면 나에게 아마 우리 집은 조금은 덜 복잡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편리함을 추구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우리 집은 돈 대신 물건이 많아졌다. 관리해야 할 것도 점검해야 힐 것도 많다. 어떤 경우엔 세금도 따라온다.


세 번째는 본인의 노력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니 지나치자.


묘하게도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돈을 쓸 시간이 부족하기에 돈을 번다. 어느 가게를 가도 어떻게 하면 저렇게 돈을 잘 벌까 궁금해한다. 물건을 사서 그 가치를 완전히 즐기는 여유와 시간은 이들에게 약간 사치스럽다. 완전한 구두쇠가 아니라면 주변의 친구나 가족이 분명 그들 덕분에 편한 삶을 누리고 살 것이다.


반대로 돈을 잘 쓰는 사람은 물건 그 자체의 가치를 본다. 돈을 어떻게 버는지는 관심이 없지만 저걸 먹는 다면 저걸 입는다면 분명 내가 빛이 날 거야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쓰는 돈은 비싸긴 하지만 그 효과는 확실한 편이라 옆에서 봤을 때 왠지 부러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만약 한 사람 안에 두 가지 자아가 건강하게 존재해서 때로는 잘 벌고 때로는 잘 쓰는 사람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을 살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생은 대체로 한쪽 방향으로 가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머릿속 신경회로에 한 방향으로 길이 나면 다른 쪽으로는 좀처럼 생각이 바뀌지 않는 것도 사람이다. 한쪽은 과로사하기 쉽고 한쪽은 파산하기 쉽다. 한쪽은 욕심을 포기해야 하고 다른 한쪽은 돈이 주는 환상과 편리함에서 벗어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금손 미다스 왕은 결국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었다.


오늘도 밖으로 걸어 나가면 끊임없이 쇼핑의 유혹이 나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편리하고 예쁜 것. 위험을 막아주고 건강을 지켜주고 가족을 건강하게 해 주고 아이를 잘 키워준다며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행복해졌는가? 돈을 쓰는 주체인 나는 대체 누군지 모르겠고 나는 그들에게 소비자이며 곧 돈주머니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이 돈을 쓰는 순간 나는 그들의 가치에 동의한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잃어버린 것도 많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욕구를 다른 것들로 전환하는 동시에 물건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창조적인 두뇌에 접속해 본다. 나의 소비, 저축 패턴이 바뀐 다면 세상도 영향을 받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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