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에 살 수도, 내일에 살 수도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만을 산다. 그럼에도 머릿속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넣고 다닌다. 지난 일들에 대한 후회,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 놓쳐버린 어제의 기회와 실수들, 다가오지 않은 특정 상황에 대한 불길한 상상 그리고 두려움 등 혼자서 감당하기에 버거운 것들만을 이고 지고 산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눈길을 줄 여유가 없다. 그런 마음의 공간도 없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생각들의 크기만 점점 커져간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공간이 나의 전부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제와 내일에 대한 상념들이 떠돌고 있으니 정작 내게 중요한 것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기지 않는다. 불요한 것들을 의도적으로 흘려보내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더 파고드는 것만 같다. 괜찮다 괜찮다를 연신 되뇌어 보지만 마음은 결코 괜찮지 않음을 알고 있다. 나의 마음과 말이 전혀 다른 세계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내면을 치유하고자 일기를 썼는데, 이상한 마음들이 차올랐다. 현실에서의 부족함들을 나아지게 하기 위한 이야기들만을 쓰고 있었지, 오늘 내게 고마운 것들에 대해 떠올리고 이야기하는 횟수가 계속해서 줄어들다 보니 나는 영 부족한 인간이라는 이상한 마음들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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