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by Davca


나의 모든 기능이 정지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지금껏 쌓아온 시간들의 공적을 내 손으로 다 무너뜨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그런 상황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한 것인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그 어떤 행동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묶인다. 다른 생각을 해보려 해도, 의지를 갖고 펜을 들고 노트를 펼쳐봐도 새로운 무언가를 해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의 마음 챙김과 명상은 도무지 내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아니 그것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이미 나의 머릿속에서는 망쳐버린 나의 인생을 한탄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이런 상황을 벗어던지기 전에는 그 무엇도 달라질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때 한번 더 생각했더라면, 그때 누군가가 나를 앉혀두고 미래에 도움이 될만한, 적어도 이렇게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도록 다시 힘내볼 요량을 귀띔해 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무용한 짓이다. 나의 선택은, 결정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기다린다고 나를 구해주러 나타날 구세주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냉수를 들이켜고 가볍게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에너지가 고갈될 때까지 달려보는 편이 지금의 그 마음과 망해버렸다는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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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고 누군가를 돕는 글을 쓰려 애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험과 지식과 상상과 지혜의 조화가 늘 머무르는 마음을 위해 명상을 하고 독서를 하며 나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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