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일에 왜 그리도 예민한가

by Davca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 건 한 순간이지만 우리는 그때까지 꽤 오랜 여정을 지나온다.



오랜 여정이라 함은 그만큼 나이를 먹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며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만을 남겨과는 과정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게 의미 있던 것들과 그렇지 못한 것들 사이에서 정리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내게 동물원에 있는 새 모이만큼이나 아무 의미 없는 것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살았다. 억울한 것은 없다. 그땐 그것이 정답이라 생각하며 살았고 내겐 그것이 나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다. 나의 소진됨과는 상관없이 다들 이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퇴근 때면 다들 충혈된 눈을 하고서라도 근처 껍데기 집에 삼삼오오 모여 부어라 마셔라 했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뿐만 아니고, 근처에 많은 직장인들이 서로의 고충을 너무 잘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각자의 잔을 비우고 또 채웠다. 지독히 신경 쓰며 예민한 하루를 보낸 이들에게 주어진 두세 시간의 달콤한 시간을 절제하지 못하여 후회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그렇게 나이가 들었다.



별 것 아닌 것들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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