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내게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바로 지금에 머물면, 내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이 비단 물건뿐만 아니라 나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 같은 것들도.
일요일 아침 열 시 반, 늦잠을 잔 아들이 방에서 나와 나를 안아준다. 온전히 지금에 머무른 난, 나의 아들의 사랑스러움만을 본다. 방학이라 늦게 일어나 공부도 안 하고 있는 신경 쓰이는 존재가 아닌, 그저 소중한 나의 유전자를 품은 또 다른 나만 보이는 것이다.
밤새 눈이 내린 탓인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의 햇살은 눈부시다. 그 해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식물들이 좋은 아침, 이라고 나에게 인사하는 것만 같다. 주말의 이 평화로운 시간을 '소유'한 나는 이렇게 흘러감이 아쉬워 끝끝내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머무르고자 힘쓴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헐렁한 티셔츠와 두툼한 면 반바지에도 고마움을 느낀다. 올해로 14년 된 노트북으로 문제없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다 보니 마음이 절로 채워진다. 충만함을 느낀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땐 모든 것이 부족해 보였는데, 지금에 머무르다 보니 가지고 있는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모든 순간이 풍요로우며 여유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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