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취향이 있다는 것이다.
나에겐 블루투스 라디오, 보이스레코더 겸 라디오, 휴대전화 라디오 어플을 통해 라디오를 듣는다. 듣는 채널도 하나다. KBS Classic FM 단 하나만 듣는다. 채널을 변경할 일도 없다. 수년을 듣고 있다 보니 시간대별 프로그램은 꿰고 있다. 가끔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을 보기도 하지만, 온전히 귀로만 집중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고전적인 애청자의 마음은 순수한 라디오의 기능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것이다.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간혹 연주자 스스로 몰입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은 음악 자체에 몰입하는 시간을 분산시킨다. 나는 그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좋을 뿐이다. 정말 그것이면 충분하다.
하루의 시작도, 하루의 마무리도 클래식 FM이다. 이제는 내게 리츄얼이 되었다. 아나운서 혹은 진행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침 7시, 밤 10시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오후 6시는 무엇보다 위안이 된다. 혼자 힘으로 해내지 못하는 자기 정비의 한 축을 클래식의 힘에 의지한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나에게 라디오는 유일하게 마음을 노곤하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운전을 할 때도 그렇다. 여유를 갖게 한다. 내게 라디오는, 클래식 FM은, 조금 늦게 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해준다. 그게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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