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화장실 청소를 한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여 더럽히지 않으려 애쓰고 그때그때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가진 나이지만 어째서 인지 화장실 청소는 미루고 미루다 주말에, 그것도 나의 마음이 '그래, 한번 해보자'라는 나름의 결심을 한 후에나 시작하게 된다. 적어도 최근까지는 그랬다.
누군가 집에 오는 것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못한 탓에 손님도 없는 집이니 보여줘도 될만한 청결함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나름의 기준만 지키고 따른다면, 눈뜨고 봐줄 수 있을 정도의 어지러움은 용인할 수 있어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진짜 내 집'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가족 모두는 100% 완벽한 정리와 수납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합의된 것들에 대한 충실한 이행이 전제되면 나머지에 대해선 각자의 '무질서한 공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애매한 곳에서의 어지러움을 발견했다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정리하면 그만이다. 누가 뭐를 하는 것에 정해둠이 없이, 우리 집의 일은 누구든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정의 환경이 그렇다 보니 의도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두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외투를 벗어서 지정된 장소에 걸어두며 맨 윗 똑딱이 단추를 잠가둔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가방과 옷가지를 방에 그대로 벗어던지던 예전에 비해 매우 개선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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