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소비를 멈추고 비우기 시작했다

by Davca

나의 불안을 알아차리는 쉬운 방법이 있다.


이유 없이, 특정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탐색하는 것인데 대게 SNS를 통해 해당 제품을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이들의 피드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탐색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음에도 나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나는 이 단순하고도 무의미하며 실로 내게 이로울 것 없는 행동에 몰입한다. 끝은 언제나 후회만이 남는다.

보통 늦은 밤 시간대에 구매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 취소를 한 적도 더러 있었다. 필요에 의한 소비와 욕망에 의한 소비는 엄연히 다르다. 전자는 나를 살리는데 이로울 수 있으나 후자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특히 나다움이 바로 서있지 못한 이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좋아 보이는 것을 찾는 습관은 나다움과 거리가 멀다. 내가 스스로를 잘 알게 되면 내게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고 그것을 제외한 다른 것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나의 마음이 불안해질 때면, 물건으로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시도를 한다. 보통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되다 한참을 그곳에 빠져있다는 자각이 들 때 다시 본래의 나로 돌아오게 된다. 두어 시간은 금세 흐른다. 스마트한 디바이스를 스마트하지 않게 사용하니 결국 모든 손해는 나의 몫이 된다.


내가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그에 대한 용도와 가격을 살피기 이전에 현재의 소유로부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굳이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이미 내겐 적지 않은 물건들이 있지 않던가. 미사용으로 어딘가에 쌓여있는 물건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비우게 되면 조금씩 마음이 달라짐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최근 나의 관심사는 스마트 워치였다. 걷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있다 보니 나의 활동을 도울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지난 5년간 몇 종류의 제품들을 사용하였고 모두 중고거래로 판매하였다. 도구가 필요했음에도 도구를 정리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나는 기록을 중요시할 만큼 달리기를 잘하지 못한다.

2. 스마트워치에서 알려주는 정보들이 모두 필요한 것인지, 과연 100% 정확한 것인지 확신이 없다.

3. 충전이 필요한 도구는 그만큼 관리에 대한 신경을 써야 하고 그것은 나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4. 걷고 달리는 것에 스마트 워치는 옵션이지 필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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