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어(2021년 6월 15일)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714일이 지났다. (2026년 2월 22일 기준)
그전엔 네이버블로그에 간헐적으로 글을 썼으나 브런치만큼 고민하여 글을 발행하지는 않았기에 나의 글쓰기에 새로운 배움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로써 700번째의 글을 쓴다.
발행한 글은 590개인데, 나머지는 서랍에만 저장되어 있는 셈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쓰고 발행하는 타이밍을 놓쳤거나 무언가를 쓰고 싶어 했는데 그 생각과 감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경우 억지로 더 써 내려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미련 때문에 삭제하지도 못하고 발행하지도 못한 채 그저 담아둔다. 비워내는 삶을 살아가고자 스스로 다짐한 자신과의 약속에 이 또한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비워내는 것에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으니 말이다. 걱정, 후회, 미련, 두려움 같은 감정 가운데 이것은 미련에 가깝겠다. 조금만 더 손을 타면 언젠가는 좋은 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내일은 또 그다음 날은 오늘보다 조금은 나은 글을 써볼 수도 있을 테니 기대해 볼만하지 하지 않은가.
많은 경우 생각은 생각으로 끝이 났다. 가끔 한동안 저장되었던 글에 뜨거운 숨이 불어넣어 져서 세상에 나오기도 하는 경험이 있었지만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때그때 어떤 생각으로 글감이 된 것을 초안이라도 단숨에 써 내려가지 않으면 그 글은 끝을 맺지 못한 채 거기서 멈춰버렸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글이라는 것도 때가 있고 그 순간을 놓치게 되면 생명력을 잃게 됨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큰 수확이었다. 또한 매일매일 글을 쓰고 가다듬는 훈련에 성실하지 못하면 그 능력은 퇴화될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도 경험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쓰지 못한 시간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삼일째가 되었다. 지난 1,700여 일이 넘는 동안 700개의 글, 그 마저도 590개의 발행에 그친 것은 최소 일천일 정도의 시간은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쓰지 않고 지나간 시간들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