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아내의 마흔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10년이 지난 기억들을 소환시키는데, 믹스커피 두봉이면 충분했다.
아내와 난 둘다 퇴사한 은행원이다.
어느 지점이고 은행에는 늘 믹스커피가 구비되어 있었다. 거래처에서 방문하시거나 상담이 길어지게 될때 방문하신 분들께 종종 커피를 타 드렸다. 종이컵 하나에 믹스커피 한봉이면 물을 어느 정도 부어야 가장 달달하고 맛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또한 주관적 판단에 기인하고 있기에 은행원 개개의 손맛에 따라 다르다. 아내는 빠른창구에 있었고 나는 기업창구에 있었는데, 믹스커피에 대해 할말 많은 우리 부부는 요즘도 종종 옛 생각을 하며 날씨가 궂을때 집에서 믹스커피를 타 마신다.
이제는 종이컵 대신 보덤잔으로 즐긴다는 것 말고는 그 맛은 변함이 없다. 첫 맛은 달고 끝 맛은 씁쓸함이 감돈다. 간혹 날씨가 덥거나 시원한 커피가 생각날때 언더락용 빅볼 아이스를 추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시금 느낀다. 역시 믹스커피는 추운날 야외에서 진하고 뜨겁게 타 먹는게 제맛이라고. 간혹 주말에 집단대출 상담을 나갈땐 그 맛을 자주 느꼈는데 이젠 추억의 맛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그때의 추억을 꺼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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