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의 첫 번째 독자는 나다

습관이 형성되는 66일 차의 글쓰기

by Davca

매일 글을 쓰며 이 글을 어떤 상황에 있는 어떤 사람들이 읽게 될까 궁금해한다.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그 시작부터 한계가 명확한 작업이다. 나의 언어의 한계, 앎의 한계, 표현의 한계 등으로 마음에 담은 것들을 온전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글로 치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매일 읽고 쓰고 고치고 다시 쓰며 가르침 없이 배우는 나날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한해의 1/6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83%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매일의 고민을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담되는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자신과의 약속이 부담된다 하니 어쩐지 나약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오늘이 벌써 66일째다. 한편으론 고작 66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660일 수준의 강도였는데 비로소 66일이라니. 공교롭게도 습관의 완성이 이루어진다는 66일째 되는 날,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이 떠올랐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떤 핑계로 하루 이틀쯤은 재정비 차원에서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합리화를 시키고 싶었던 마음도 컸더랬다. 이런저런 주제들을 마구잡이로 휴대전화 메모장에 써두고 한두 문단 정도만을 쓴 채 덮어뒀던 탓에 흐름이 끊긴 적도 많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에 모든 것을 멈추고 일단은 끝까지 써서 초안을 완성해야 할 텐데 다소 산만했던 내 성향 탓에 다른 일을 하다 놓쳐버린 것이다. 그렇게 여전히 저장되어 있는 글감들이 한가득인데,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재료들을 다시 살려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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