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이란 자연의 법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 또한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두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내에게 '내가 없어도'라는 표현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특히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가 없어도,라는 표현을 가끔 하게 되는데 보통은 둘의 사이가 좋지 않거나 다투게 될 때이다.
세상에 둘 뿐인 남매가 서로를 의지하고 또 응원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세상 똑같은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표현이 나 스스로 삶에 대한 특정의 집착에서 벗어나 흘러가는 대로의 무위(無爲)의 삶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그런 상황을 마주한 이들에겐 부재의 서러움이 클지 몰라도, 누구에게든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떠난 이는 되려 홀가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어떤 면에선 다분히 이기적인 생각임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여전히 한가득이고 언젠가 끝이 있어도 그것이 지금은 아니길 바란다. 죽음이 언젠가 내게 찾아온다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당장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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