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란초가 살던 그곳
란초가 라다크에 있대
친한 친구, 란초를 찾기 위해 심라에 갔던 친구들은 그의 진짜 주소가 '라다크'라는 것을 알고 곧장 그곳으로 향한다.
또다시 차를 타고 험한 길을 지난 그들은
그곳에서 드디어 '진짜' 란초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애타게 찾던 란초는 '라다크'에서 학교 선생님이 돼 있었다.
란초가 살고 있는 '라다크', 그리고 모형 비행기를 날리던 '판공초'는 어떤 곳일까?
라다크(티베트어: ལ་དྭགས་, Ladakh, 힌디어: लद्दाख़, 우르두어: لدّاخ)는 인도 인도령 카슈미르의 지역이다. 이전에는 잠무 카슈미르주의 지방이었으나, 2019년 10월 31일을 기해 독립된 연방 직할지로 전환되었다. 가장 큰 도시는 레이다. 이곳에는 아리아인들과 티베트인들의 후손들이 산다. 라다크는 해발 3000 미터가 넘는 고원 지대이다.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 그리고 인더스 강의 상류 계곡에 걸쳐 있다.(출처 : 위키백과)
라다크는 '하늘의 정거장'이라는 별명이 있듯이,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고원 지대에 위치한 지역이다. 라다크의 가장 큰 도시는 '레(Leh)'이며, 흔히 판공초를 보러 간다고 할 때 이 곳으로 먼저 온다. 해발 3000 미터가 넘지만, 많은 사람들이 라다크에 있는 '자연 그 자체'의 풍경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라다크, 또는 레로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먼저, 내가 갔던 루트인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델리와 레를 오고 가는 직항 비행기가 존재하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또 다른 루트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로 레를 가기 위해서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거쳐 가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델리에서 마날리까지, 그리고 마날리에서 레까지 가는 루트를 이용하는데, 델리에서 마날리까지는 약 15시간, 그리고 마날리에서 레까지는 약 30시간이 소요된다. 차를 타는 시간만 무려 45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만약 돈이 없다면, 혹은 자동차로 가면서 자연의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차를 이용해도 좋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비행기를 타는 방법을 권유하고 싶다.
레 공항은 내가 갔던 공항 중 가장 멋있는 풍경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한편, 라다크는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이 맞닿아 있는 접경지이다. 카슈미르 지방에 있는 라다크는 현재까지도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잠무 카슈미르와 가까운 지역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인도와 중국 등 무력 충돌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며, 이로 인해 라다크 지역 전체의 경비가 상당히 삼엄한 편이다. 공항만 하더라도 군인들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으며, 보안 검색이 철저하다.
라다크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티베트 음식'이다. 라다크는 원래 '티베트' 지역이었고, 폐쇄적인 지형 탓에 인도 영토로 편입됐음에도 티베트 문화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실제로 여전히 티베트 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물론, 델리나 맥그로드 간즈 등의 다른 지역에서도 티베트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라다크에서 먹는 티베트 음식은 마치 우리나라의 '원조 국밥'집처럼 '전통' 혹은 '진짜'의 맛이 있다.
흔히 관광객들이 '라다크'를 방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누브라 밸리', 그리고 '판공초'를 보기 위해서다. 먼저, 누브라 밸리는 라다크 계곡의 북동쪽에 위치한 삼중 계곡이다. 레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통 가장 북쪽에 위치한 뚜르뚝이라는 마을을 방문하거나 훈두르 등의 마을을 방문하는 코스가 있다. 코스는 주로 1박 2일, 혹은 2박 3일이 소요된다.
또한, '세 얼간이'에서 나오는 판공초 호수는 레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으며, 보통 당일치기나 1박 2일 코스를 이용한다.
다들 판공초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만, 누브라 밸리 역시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누브라 밸리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다루기로 한다.
판공초(Pangong tso)는 5km의 너비를 자랑하는 큰 호수다. 특히 이 곳은 해발 4,218m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다른 호수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판공초는 레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으며, 레에서 차로만 약 5시간이 걸린다.
특히, 판공초로 가는 길에서 '마못'이라는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마못은 다람쥣과 마멋 속의 포유류이며, 잘 연상이 가지 않는다면 '큰 쥐'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판공초에 막 도착했을 때는 실망만이 가득했다. 짙은 구름으로 인해 날씨가 매우 흐렸고, 고작 이걸 보기 위해서 그렇게 생고생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말이 5시간이지, 구불구불하고 험한 길을 차로 가야 되기 때문에 멀미가 굉장히 심하다. 그래도 원래 일정이 1박 2일이었기 때문에, 다음 날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인도 아이들을 만났다. 판공초를 보기 위해 여행을 온 가족이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거리를 뒀지만, 이내 우리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는 뱀 사다리 게임(?) 판을 들고 왔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워낙 귀여워서 재미있게 놀아줬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게임을 하다 보니 점점 지쳐만 갔다.
숙소는 굉장히 열악했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날씨 또한 굉장히 추웠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날, 날씨가 좋아질 것을 기대하며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의 기대는 적중했다. 전날과 달리, 날씨는 환상적이었다. 왜 판공초가 '하늘'을 담는 호수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보는 황홀한 풍경에 우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사진을 찍는 도중에 영화 '세 얼간이'의 기념 스폿도 발견했다.
이처럼 아름다움만이 존재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본래 티베트인들의 도시였던 이곳이 전형적인 '관광지'로 전락해버린 것은 아쉽다. 여전히 많은 인구의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으며 티베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오토바이와 차를 탄 인도인들을 비롯해 각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점령하고 있다. 그 사이에 티베트인들과 라다끄 지역 고유의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건물보다도 오로지 관광만을 위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외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라다끄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나조차도 고작 관광객에 불과하다. '세 얼간이'라는 영화를 통해 '판공초'를 접하고, 티베트인들과 이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없이 무작정 관광만을 위해 온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를 통해 잡은 숙소에서 만난 티베트인 부부를 만나고 나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들은 사람들이 라다끄, 그리고 레를 찾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기고, 우리가 가르쳐주는 한국어를 재밌어하며, 친절하게 여행 루트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들의 생활 방식도 점점 변화하고 있는 것이었다.
판공초의 풍경은 절대 잊을 수 없다. 그만큼 황홀했고, 그만큼 다시는 보지 못할 광경이었다. 레에 가기 전, 약 4개월을 인도에 체류했지만, 인도 어느 곳에서도 레와 판공초만큼 압도적이고 경이로운 풍경은 보지 못했다. 만약 인도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리고 목적지가 한정적이라면, 나의 단 하나의 목적지는 무조건 판공초일 것이다.
추가로, 직접 만든 레&판공초 여행 영상을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