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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 Jan 19. 2016

플리즈 핫도그월드~

디테일은 어디서 나오나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아이슬란드의 랜드마크라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나 눈 덮인 아침 풍경보다 이 장면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조정석이 핫도그 세 개를 주문하려는 상황이다.


장면1)

(번역기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빛.)

조정석: (번역기에 대고)  핫도그 세 개 주세요.



장면2)

(핫도그 세 개 주문한건 신의 한수였다ㅎㅎㅎ)

번역기: Please, Hotdog World~


장면3)

(나영석PD의 자막은 참 친근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든 어렵지 않게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며 자막이다. 다음에 나오는 장면의 디테일, 그 한 끝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장면4)

(속으로 '와......'를 외쳤던 장면.)


손가락으로 3을 만드는 찰나의 상황을 저런 자막으로 살려낼 수 있는 연출가가 몇이나 될까.


시청자들은 웃기려고 작정한 상황보다 분명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발견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재발견할 때 재미를 느낀다.  


한번쯤 그런 경험 있지 않나. 전화통화 하면서 (동의 혹은 수락의 표시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때.   



뻔하지만, 결국 디테일은 소소한 일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표현하는 작업 에서 나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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