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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Jan 09. 2019

사진에 없던 순간들도

너와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며  

고민했던 시기에 나를 만났다고 했지. 나 역시 그랬었어. 여러 생각들이 스미던 그 어느 날, 너는 나한테 봄으로서 다가왔어. 그렇게 나의 봄은 새롭게 열리게 됐고 말이야. 이제 사계절을 함께 다 보내고, 다시 새로운 봄을 마지하게 됐어. 너와의 새로운 봄을 대화하며, 나누며 나는 행복할 뿐이야. 그간 일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면 그래. 우리가 과연 맞는지 탐색은 길지 않았고, 만나면서 너무 좋았어. 사진을 돌아볼 때마다, 그저 행복한 시간들이 가득했어. 



사진에 남지 않은 순간들은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어.  사진에 남지 않았던 수많은 순간들 속에는 행복했던 기억들, 때론 상처되는 기억이 공존하고 있어. 비록 사진에 남지 않은 그 장면이 좋은 기억이라면, 당연 기억하고 있어. 혹 서로에게 상처되는 순간이라도 기억하고, 기록하려고 해. 


때론 나를 원망가득 보던 그 순간도, 나에게 왜 그러냐며 소리치던 순간들도, 내가 네 마음을 힘들게 했던 그 때의 기억도 가끔은 떠올려보고는 해. 굳은 결심으로 다시는 너한테 같은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기억해보는 거야.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사람은 바보라서 같은 일들을 계속해나가. 똑같은 실수로 얼룩지는 미련을 떨고는 해. 그렇지 않으려고 마음 속에 고이 접어두어.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기에는 서로에게 마음의 응어리가 남았으니까,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  


무엇보다 사진으로 남지 않은 그 순간들이 좋은 기억일 때도 참 많아. 서로를 꽉 안아줄때, 서로의 손을 잡고 있을때... 같이 같은 경치를 볼 때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 들어. 그 순간들이 나에게는 행복이니까.. 사진보다 선명한 우리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까.  너와의 모든 순간들이 남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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