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
부모들은 “늙어서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라”고 밥 먹듯 말한다. 그리고 자녀가 장래희망을 쓰는 칸에 ‘교사’나 ‘공무원’을 적으면 안심한다. 그래서 ‘임용고시’, ‘공무원 시험’이 한국에서는 특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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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전하는 공무원
우스갯 소리로 그런 말이있다. '집에 공무원 책 한 권도 안 꽂혀 있는 집이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주변 어딜 가도 공무원준비를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도전이 이루어지고, 공무원이다. 이미 서울시 공무원 경쟁률은 100:1이 넘은지 오래다. 그러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까닭에 공무원을 하고자 하는 일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원하는 일자리마저 공무원인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공무원의 여건도 갈 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가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서 연금도 사라져 버렸다. 그동안 있었던 공무원 연금 개혁은 공무원으로서 메리트를 없애는 일이었다. 공무원 월급으로 서울에서 살림살이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공무원도 돈이 많은 집이 아니면, 그 월급과 혜택으로는 도전조차도 못할 지경이다. 특히 공무원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마저도 대단한 수준이다. <한국경제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공무원 준비에 드는 비용이 연 1300만원이라고 한다. 사실상 공무원 시험에 합격이 되지 않으면, 이돈은 물거품이 된다. 또한 공무원 준비 기간은 '논 것도 아니고, 공부한 것도 아닌 채'로 경력단절이 되어 버린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 도전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무원에 도전한다.『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현 청년들의 상황에 대해서 다룬다. 저자는 노량진이라는 공간을 밀착 취재한다. 그래서 공무원이 되고픈 사람들을 하다보면, 한국의 노동시장 구조가 나타난다. 그들의 담론을 모아보면, 한국의 노동시장 구조에서의 '차별'이 정말 잘 드러낸다. 지방대가 가지는 학력차별, 부당한 월급과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저녁없는 회사원, 고용불안 등 공무원을 제외하고서는 '할 일'이 없는 사회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다.
공무원 쏠림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정치의식이 떨어짐'을 증명하는 일로서 기성세대가 공무원에 대해서 비아냥을 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떨어지는 고용의 질' 때문이다. 이 길이 아니라면, 그 자체로서 사람으로서 대접받을 수 없는 일이 터지고 만다. 각 계층의 사람들이 그나마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은 다름이 아니라 공무원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대부분의 청년들이 공무원에 도전하고자 한다.
문제는 공무원을 제외하고서는 뚜렷한 일자리를 제시하지 못한 사회다. 공무원만큼의 고용안정성과 생활에 대해서 만족시켜 줄 수 없는 일자리 때문에 공무원에 도전하는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특히 이 책은 문헌 위주로 쓴 책이 아니다. 그간 청년문제로 마음아파했었던 저자 엄기호가 청년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쓴 책이다.
노량진, 청년 문제를 읽는 공간
앞으로 후속되는 연구와 책에서도 이 노량진이라는 공간을 다룰 필요가 있다. 노량진은 분명 우리에게 너무 뼈아프게 다가오는 곳이다. 노량진에 사는 청년들의 삶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불안감과 삶의 답답함이다. 노량진의 사는 청년들의 문제는 고시원으로 대표되는 주거 문제, 제대로 된 끼리를 때우지 못하는 식단 문제등과도 함께 연계가 되어 있다. 이 문제들은 노량진이라는 지역에 압축되어 있다. 의식주가 제대로 해결이 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곳이 노량진이다.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사람은 결단코 평안한 삶을 살 수가 없다.
요약하기
1. 한국의 불합리한 노동시장은 노량진이라는 공간으로 청년들을 쏠리게 만든다.
2. 고용안정성, 연금 등을 이유로 결국에는 공무원밖에 도전할 곳이 없다.
3. 노량진이라는 공간 속에는 여러 청년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