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개새끼론’이란 말이 있다. 현재 사회가 이렇게 어려운데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도 없고 참여도 안 해서 사회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20대 개새끼론은 흔히 ‘진보적 논객’들이 많이 펼치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게 등록금이 비싼 이유가 20대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등록금, 실업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데도 외면한 채 스펙을 쌓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 무능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등록금이 비싸다는 논지가 대표적이다. 취업 문제도 마찬가지다. 20대들에게 짱돌을 들라고 말하지만, 성장과정은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20대 개새끼론의 주장의 황당함은 반박할 이유가 많이 없다. 현재 청년들은 그 등록금이 오르고 있을 때와 실업률이 오를 때 중고등학생이었다. 또 다른 것은 뭘 바꿔보려고 해도 아무런 권한 없는 청년이 바꾸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담론 제시 때는 철부지 소꿉놀이 취급을 많이 당한다. 선거 때 20대들이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지만, 인구학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세상을 청년들에게 싸워 바꾸라는 것은 참 골 아픈 일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20대 개새끼론을 답습한 청년들이다. 20대 개새끼론을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해서 사회에 관심 없는 또래를 비아냥거리기 바쁜 사람들이 제일 두려운 존재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에 많이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보다는 훈계와 가르침으로 남을 대한다. 자신이 이해한 만큼 남들이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미움으로 상대를 대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