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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May 22. 2018

종로에서, 가로수 길에서

결혼을 이야기 하며  

# 1 
황금연휴를 함께 보내게 됐다. 연휴를 함께 할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전날도 함께 만났는데, 쭉 함께할 생각할 하니 기쁠 뿐이었다. 우리는 내리 토요일부터 화욜까지 4일을 함께 했다. 그렇게 함께한 시간을 설레며 기다려 왔다. 이 날을 기다리며 4월 말을, 그리고 5월 초를 보내게 됐다. 여자친구와 종로에서 잠시 만나기로 했다. 이날 일정이 많았던 여자친구가 나를 보겠다며, 잠시 종로에 들렸다. 결혼식을 들렸기 때문에 한참 꾸미고 왔다. 이곳에서 잠시나마 나에게 시간을 내주어 고마웠을 뿐이다. 


#2 

https://brunch.co.kr/@lainydays/32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녁에 나에게 맡겨둔 물건을 찾으러 왔다. 나에게 찾아온 물건을 찾는데, 한참을 오고 있는 시간이었다. 그냥 학교에서 기다리면 될 것이었다. 그래도 30분이라도 일찍 보고싶어서, 내가 30분을 내려 가기로 했다. 결국에는 1시간을 내려가서 30분을 더 보게 됐다. 그날 30분을 더 보기 위해서 왜 이런 일을 하냐고 그 누군가는 묻는다. 그러나 그럴만한 사람이다. 우리는 가로수길을 처음으로 갔다. 가로수길은 나는 처음 가보는데, 여자친구가 많이 다니던 곳이라고 했다. 항상 신기한 것은 내가 많이 간 곳은 여자친구가 가 본적이 많이 없는 곳이고, 여자친구가 가 본 곳은 내가 간적이 없는 곳이다. 


# 3  


결혼식에 다녀오고, 나서는 임신한 친구와 만났다고 한다. 그렇게 5월에 결혼과 출산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온 여자친구는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많은 자극을 받았나 보다. 나에게 남들에게 하지 못한 일들을 조심스레 얘기해주었다. 그 얘기를 듣는 동안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그렇게 몇 번이고 우리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다. 나는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측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기에 두려움이 있다. 떨치고, 극복하려고 머리도 굴려본다. 그러나 나에게 닥친 제약들이 나를 정말 어렵게 만든다. 


# 4 

나는 자꾸 내 여자친구를 보면서 눈물이 난다. 이날도 그럤다. 가로수길에서 우리가 이야기 헀던 그 내용들을 톺아보면 그렇다. 내 여자친구는 항상 진심으로 나를 대해주었다. 여기저기 고장이 난 내 마음을 어루만져왔다. 내가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일 때면, 진심어린 눈으로 '다 괜찮아'라고 쳐다본다. 눈빛만큼이나 따스히 위로해준다. 그게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서 자꾸 눈물이 난다. 내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나를 쳐다볼까 싶어서 그럴 때면 눈물이 자꾸 난다. 이날도 눈물을 참았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할 뿐이다.  

#5
결혼을 우리는 이야기 하고 있다. 종로에서 가로수길에서 우리 대화 소재는 '결혼'이었다.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던 결혼을 우리는 지금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결혼은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 편으로는 행복하다. 행복한 면만 있기 어려운 것이 결혼이라지만, 나는 함께 헤쳐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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