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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Jun 20. 2018

마음을 삶으로 번역할때, 사랑이 된다면

누군가 때문에 헌신하고,  기뻐하고, 마음조려하고, 행복해 하는 삶

"너무 무리해서 잘해주려고 하는 거 아니야?"라는 질문을 여자친구에게 받았다. 한 번은 너무 체력을 쏟아서 그 앞에서 그대로 곯아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보러 갔었다(그래서 혼나기도 했었다). 아픈 것을 참고서  만나러 갈 때도 있었다. 나는 지금 왜 무리를 하면서까지도 이렇게 할까. 내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몰라도, 기념일은 그리고 여자친구는 눈에 밟힌다. 내 미래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다. 내 미래에 지금 사람이 없는 것이 손이 바르르 떨릴 만큼 무서운 일이다. 

내 마음에 대해 고민 할 때, 번역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는 한다.  번역은 
이질적인 두 언어를 워낙 잘 번역한 것으로 보였다. 정교한 어휘 선택과 구문 변화를 통해 작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 본래 해석과 번역은 다르다. 단순 해석이 아니라, 그 나라 언어로 가장 예쁜 말을 찾는 것이 번역의 과정이다. 

번역이 그 나라의 언어로 가장 예쁜 말을 찾는 것인 만큼, 사랑 역시 가장 적확한 방법의 삶을 사는 것이다. 번역자는 이질적인 두 언어를 오가며 가장 적확한 단어를 찾기 위해 고심한다. 사랑 역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생각과 언어를 오가며 가장 적확한 상황을 찾아나서기 위해서 고민한다. 해석은 그저 읽는 것이다. 그러나 번역은 가장 좋은 단어를, 가장 좋은 구문을 찾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마음이 삶으로 번역되는 과정이다. 번역은 행동과 말로 하게 된다. 

사진 출처 : http://bit.ly/1kIndh9



마음과 다른 삶을 사고 있기에 편하지가 않다. 어디서든 마음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마음과 삶의 부조화로 인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말, 행동을 하는 것은 곧바로 피로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그 힘든 연애는 언젠가 끝이 보여간다. 지쳐있는 마음을 겨우 달래보지만, 마음과 삶이 다르면 힘들 뿐이다. 차라리 이런 스트레스를 없애고 혼자 사는 게 편한 셈이다.


만약, 마음을 번역한 삶이 사랑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내가 누군가 때문에 헌신하고, 기뻐하고, 마음조려하고, 행복해 하는 삶이 나오는 것은 마음을 번역한 삶이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번역한 삶이 누군가에게 감동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빈틈없이 행복할 것 같다. 너무 무리라도 하는 행동이, 말은 내 삶이다. 내 삶은 내 마음을 번역한 것이다. 그 누군가에게 가장 예쁜 행동을 하는 삶, 가장 예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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