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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Jun 30. 2018

내 아내는 사회인이었으면 좋겠다

너라는 존재를 잃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는 내 아내가 사회인이었으면 좋겠어. 내 생각에 그건 '네가 너로 살게끔 하는'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해.  

과거 가치관에서는 여자를 밖에서 일시킨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아주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를 하고는 해. "남자와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남자가 돈을 벌고 여자들은 집에 있는 게 낫다"고 말이야. 조금 더 '합리적'이라고 분리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해. 여성들이 아무래도 남성들보다는 임금이나 승진 등에서 밀리니까, 그냥 그런 차별을 당할 바에는 집에 있으라고 말이야.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생각은 조금 낫긴한데, 그 사람들도 옳지는 않은 듯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한 일이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야. 맞아. 남자보다는 여자가 사회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표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이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아직까지 큰 것은 현실이야. 여러 제도적 처우 개선이 있어서도 가정정책이 제대로 안된 한국에서 여성들이 출산 후 일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아. (우리와 비슷한 복지체계를 가진 국가에서는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용어 찾아보니까 '취집'이라는 말이 있더라고. '시집을 취업처럼 한다'는 말인 것 같아. 너무도 손 쉽게 그런 말을 누군가는 하고는 해. 그래서 여성들이 결혼하는 것을 '편하게 살기 위해'라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요즘은 여성들도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면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겠더라고. 최근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결혼하고 나서 자신의 일을 포기할 때 느끼는 우울감이 엄청 크다고 하더라고.


물론 반론도 많아. 한 결혼 정보 업체의 통계를 보니까 '연인이 퇴사 권유하면 고맙다'는 응답이 73%정도더라고. 그런데 정말 믿기 힘든 통계 중 하나가 결혼 정보 업체의 통계치거든.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회사는 '결혼을 시켜야 하는' 회사고, 결혼정보 업체를 통해 결혼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약간 윗세대 사람들이거든. 그래서 아래와 같은 통계치는 믿기가 힘들어.  


출처: 중앙일보


또 다른 지표를 하나 더 하면, 2016년에 직장인 1401명을 대상으로 '결혼이 직장생활에 도움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75.9%가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성은 71.8%가 '방해가 된다'를 선택해 차이를 보였거든. 이점은 아직까지 여성들이 결혼하고 살기 힘든 지표를 나타내는 것 같아. 다른 지표를 보면, 가사 및 육아에 신경쓰느라 힘들다고 하거든.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픈 말은 그래. 지금 이 시대는 우리가 같은 교육을 받았고, 돈을 적게 벌고 많이 벌고가 아니라, 네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계속 지켜왔으면 좋겠어. 내가 하는 일, 그리고 네가 하는 일 모두 일평생 '너의 일'로서 지켰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야. 지금까지 몇 십년을 살아왔던 방식을 결혼했으니까, 양보하고 참으라는 건 잘못됐다는 게 내 생각이야. 일하는 것, 공부하는 것 둘 다 힘들지. 그래도 투덜일 수 있지.

그때마다 응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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