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ila의 크루 에세이 03]
얼마 전 팟캐스트에 색다른 콘텐츠를 발견해 들어보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들이 청취자의 사연을 받아 사연 속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심리들을 소개해주는 팟캐스트였는데,
일상에서 겪는 심리에 대해 쉽게 설명해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내가 몰랐던 심리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 뒤로 한동안 심리에 관심이 생겨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았다.
그동안 무심결에 내가 왜 이러지? 혹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는 의문점들이 들 때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의문을 남기고 지나간 상황들도 다시 생각해보며 정리할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심리에 관련된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 스벤야 아이젠 브라운’이라는
책은 파트 별로 심리를 쉽게 소개하면서도 유익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그중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심리 이론들이 있었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 행동이나 당신의 생김새를
아주 유심히 관찰하고 당신을 지켜본다고 자주 느낀다. 이를 ‘스포트라이트 효과’라고 부른다.
당신은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새로 구입한 비싼 가죽 코트를 알아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로 어떤 특별한 옷을 입은 여자나 고급스러운 양복 때문에 눈에 띄는 남자를 본 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주목을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우주에서 둥둥 떠다닌다.
티셔츠 실험
티셔츠 실험
코넬 대학교에 재직 중인 심리학자 토마스 길로비치는 90년대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연구했다.
사람들이 가득한 방에 혼자 들어가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길로비치 교수는 민망하거나 끔찍한 티셔츠를 입은 실험 참가자들이 사람들로 가득한 방으로 들어가는 실험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티셔츠를 통해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려고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방안의 사람들 중 약 50% 정도가 민망한 티셔츠를 알아차렸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 정도만이 티셔츠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또 다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멋지고 한창 유행 중인 티셔츠를 입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절반 정도가 주목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 티셔츠를 눈여겨본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한다.
나 VS나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첫째 다양한 성격 특징, 성질, 특색으로 자기 자신의 만족에 상이한 요구들을 한다. 그리고 둘째, 경험과 기억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지주로 우리를 형성한다. 지금의 나와 기억을 하는 나로 나뉘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삶은 지금의 내가 경험한다. 지금의 내가 지각을 담당하고 있고 단기 기억을 이용한다. 아주 특별한 기억들만이 장기 기억의 창고에 들어가게 된다. 다른 기억들은 불필요한 짐처럼 버려진다. 아름다운 경험은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기억하는 나를 위한 아름다운 기억이 되는 것이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네만은 두 가지 영역의 행복을 느끼는 감정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 현재 행복을 경험하고 느끼면서, 동시에 가능한 많은 행복한 경험들을 불러일으켜서 두 개의 나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특정한 경험에 의해 우리가 느끼게 되는 행복은 기껏해야 10초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짧은 즐거움이다.
우리의 장기 기억 속에 저장되는 아주 특별한 경험들만
숨겨둔 보물처럼 행복한 기억으로 소환될 수 있다.
믿음은 산도 옮긴다.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에 대해 확신하고 있을 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는 경우를 자기실현적인 예언이라고 한다. 미래의 사건들은 우리의 통제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평가하고 예측하고 어떤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고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의 일부를 지배한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틀릴 수도 있지만 행동에 옮김으로써 실제도 일어날 수도 있는 생각과 기대에 토대를 둔다. 비관적이고 어차피 잘 안 될 텐데 뭐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하는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어떤 선생님에게 이 아이가 아주 유능한 아이라고 소개하면 긍정적인 기대를 갖기 때문에 아이를 특별하게 대하고 평가한다.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다. 우리는 주변의 인지를 조작해서 현실이 기대에 상응하게 만든다.
학습된 무기력 사람이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학습된 무기력이 이 들을 가로막는다. 자신에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단념해버린다. 어차피 모든 것은 소용없다는 감정이 엄습해서 긍정적인 생각들을 짓밟는다 살면서 엄청난 통제력에 상실이나 막대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이런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비관주의와 우울감이 이런 학습된 무기력을 더욱 부추긴다. 이에 맞서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고 (나는 조깅을 시작해야겠어.) 결심을 해야 한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도전해야겠어.) 그러면 축축 처지는 무기력한 감정이 점점 약해지고 그다음 단계가 더 이상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앞서 경험한 실패들은 최종적인 실패가 아니라 목적으로 향해 가는 길에서 넘어야 하는 단계로 받아 들을 수 있다.
탈출의 기대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쥐에게 치명적인 암세포를 주입했다. 첫 번째 실험그룹에게 정기적으로 전기충격을 주었고 두 번째 실험그룹에도 역시 전기 충격을 주었지만 장치를 끄고 도망칠 수 있나느 기회가 있었다. 세 번째 그룹에는 전기 충격을 주지 않았다. 4주가 지난 후 셀리그만은 탈출한 쥐의 63%가 암세포를 이겨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기충격을 받지 않은 쥐들 중에서는 54%가 암세포를 이겨냈다.
탈출의 가능성 없이 전기 충격을 견뎌야 했던 쥐들은 23%만 살아남았다.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나는 부정적인 예측을 믿으며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가?
아니면 나는 나의 기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과 결정할 수 있는 자유에 집중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성을 보이며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기선을 잡을 것인가?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은 옳다.
그동안 문득 어떠한 감정이 들 때 그 기분에 휘둘리느라
이 감정이 어디서 오고 내가 왜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지 잘 알지 못했다.
어떤 감정이 느껴질 때 깊이 들어가 생각해 보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었고
원인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해도 어떻게 개선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몰라
그저 괜찮을 거라는 말들을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되내었던것 같다.
확실히 혼자 깊게 생각해 그래서 내가 그랬겠거니 예측하는 것과
다 맞아떨어질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 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평소 아버지와 대화에서 트러블이 생길 때가 있었다. 머리로는 그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에는 아버지가 한 모진 말에 대한 미운 감정, 미안함, 불안감 등 복합적인 감정에 제압당해
맘에 없는 말을 하거나 고민하다 아무 말도 못 할 때가 많았는데,
최근에 했던 아버지와 대화에서 감정과 현실을 분리하고 아버지에게 평소에 생각했던 말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이 백 프로 개선되진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밀려오는 내 감정들의 원인을 알게 되면
그때그때의 감정들에 대처하는 힘이 생기고 나 스스로를 이해해 줄 수 있게 된다.
안녕하세요 크루 에세이를 쓰게 된 Julia입니다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해보고자 심리에 관한 책을 읽어보다
쉬우면서 좋은 내용들이 있어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자기실현적 예언을 통해 목표가 현실이 되는 경험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