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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미 May 07. 2016

"내가 네 편 되줄께!"

# 14화


오로지 내편 하나있으면 세상 살아갈수있다. 내가 니편 해줄께. 


 요즘 개봉된 영화 <계춘할망> 속에서 할머니는 어린 손녀에게 힘주어 말한다. 하지만 힘없고 볼품없는 할머니의 말이 어린손녀에게는 의미없이 들렸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기적같은 힘을 주는 응원의 말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오래 산것도 아니지만 살다보니 인생에는 숫자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휴대폰 속에 7~800개가 넘는 아는 사람들은 있어도 그 중에 내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전화를 걸 친구는 몇 없었다. 내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에 카톡에서 없어진 친구, 자기 부모님 환갑, 애기 돌잔치 소식때만 겨우 연락이 닿는 아지랭이같은 지인들은 많아도 급할때 부를 친구는 솔직히 자꾸만 줄어들어 간다.

 내가 이런 말을 했을때 사회성 떨어지는 내 성격탓이라고 일갈하며 자신은 정말 친구가 넘친다고 내기를 해도 좋다던 이가 있었다.  그런 그가 3년전 잘나가던 여새를 몰아 중국에 투자했다가 그야말로 쫄~딱 망하자 아무도 그의 전화에 단돈 백만원도 도와준다는 사람이 없었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오는 이가 없다.

  

 어쩌면 이게 세상 이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인지도 모를일이다.

괜한 도움 줬다가 더 큰 혹을 붙일까봐 아예 처음부터 안면몰수 한다는 이도 많다. 

내 직장에는 거의 두세달에 한번씩 장애인센터, 노인정, 외국인 등이 악세사리, 휴지, 치솔 등을 들고 와서 도와달라는 일이 빈번하다. 도로 삼거리의 중심에 있다보니 이사람 저사람 손벌리러 들어오는 이들이 쏠쏠히 많은데는 다른 사무실은 다 거절하는데 항상 돈 만원이라도 건네주고 물건을 사준 내 탓도 있다. 

 질도 좋지 않은 휴지 한다발, 차비가 없다고 들어와서는  통장계좌번호로 꼭 보내줄테니 돈을 꿔 달라는 10대, 딸 찾아간다는 할머니, 친구가 지갑을 털어갔다는 할아버지 등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믿고 돈을 주었다가 단 한번도 갚으러 온 사람은 지금껏 10여년동안 본적이 없다. 

 가끔은 그들이 진짜 어려운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거짓말로 몇 탕만 뛰면 하루 고생하는 것보다 더 번다는 TV속 카메라에 고발당한 '악질 거지 사기꾼'같은 이들이었을까?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이내 진짜 어려운 사람들은 그런 나쁜사람들 때문에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어떻게 해야 바르게 사는 건지 혼돈스럽다.


 너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감동적으로 관람한 뮤지컬공연 <파리넬리>에서 안젤로가 파리넬리를 그리워하며 되뇌는 말이다. 너만 내곁에 있어준다면... 무슨 일이든 견뎌낼 수 있다는 말이고, 절실한 안젤로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파리넬리는 그녀를 위해 <울게하소서>를 부른다.

 두번의 공연 관람에서도 여지없이 나는 이 대목에서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내 인생에서도 부모님과 형제들,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내편"이라 믿는 이가 옆에 있기를 소망하던 그 느낌이 절절하게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단 한 명만이라도 무조건 내 편...  영원한 내 편이라고 말해 줄 든든한 한 사람


https://youtu.be/e6nfpxZ2Nz4

<캐나다 가수 앤 머레이의  You needed me>


 막막하게 20대에 벌판에 홀로 서있는듯 느껴졌을 때 가슴에 위안을 준 나의 힐링송이다. 

앤 머레이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마치 나를 토닥토닥 괜찮다고 위로해주는것 같았고, 노랫말 또한 따뜻했던 가사에 힘입어 물론 이 노래는 그녀의 지극한 남편사랑을 담아 만들어진 곡이라는데 나에게는 마치 내 곁에 그녀가 나에게 수호천사처럼 옆에 든든히 있겠다는 말로 와 닿아서 영어공부하듯 모조리 외워버렸던 영원한 내 마음속  Favorite Song~! ^^


 You Needed Me (당신은 나를 필요로 했어요)


I cried a tear, you wiped it dry   내가 울고 있을 때, 당신이 닦아주었고

I was confused, you cleared my mind   내가 혼란스러울 때, 당신이 명확하게 해주었고

I sold my soul, you bought it back for me   내가 영혼을 팔았을 때, 당신이 되찾아 주었고 

and held me up and gave me dignity   그리고 붙들어주고 체면을 세워주었어요

somehow you needed me   여하튼 당신은 나를 필요로 했어요
 

You gave me strength to stand alone again  당신은 나에게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주어서

To face the world out on my own again    세상을 혼자서 맞설 수 있게 해주었고

You put me high upon a pedestal   당신은 나를 받침대 위로 높이 올려두었죠
So high that I could almost see eternity   너무 높아 거의 영원을 볼 수 있을 만큼

You needed me you needed me   당신은 날 필요로 했어요 당신은 날 필요로 했어요


And I can't believe it's you I can't believe it's true 

그리고 난 믿을 수 없어요 그것이 당신이라는 것을 난 믿을 수 없어요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I needed you and you were there   내가 당신을 필요로 했고 당신은 그곳에 있었어요

And I'll never leave Why should I leave I'd be a fool  

그리고 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에요. 떠난다면 내가 바보겠죠

'Cause I've finally found someone who really cares
왜냐하면 드디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을 찾았기 때문이죠 


You held my hand when it was cold   당신은 내 손이 차가울 때 잡아주었고

When I was lost you took me home     목적지를 잃었을 때 집으로 데려와 주었고

You gave me hope when I was at the end     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 때 희망을 주었죠

And turned my lies back into truth again    그리고 나의 거짓을 진실로 뒤바꿨어요

You even called me friend     당신은 심지어 나를 친구라고도 불렀어요


You gave me strength to stand alone again   당신은 나에게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주어서

To face the world out on my own again    세상을 혼자서 맞설 수 있게 해주었고

You put me high upon a pedestal    나를 받침대 위로 높이 올려두었죠

So high that I could almost see eternity     너무 높아 거의 영원을 볼 수 있을 만큼

You needed me you needed me     당신은 날 필요로 했어요 당신은 날 필요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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