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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미 Nov 16. 2016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수녀님의 좋은 글


◈ 나를 위로하는 날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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