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신미 May 08. 2016

그 감동 열 배가 되다!

# 파리넬리 그 두번째 관람에 더 열광하다


 행운의 임시공휴일을 얻어 5월 6일(금) 저녁 8시 공연을  또 한번 관람하기 위해 <파리넬리>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딸 소정과 함께 10대의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겸 주연배우들의 특별한 팬사인회가 이벤트로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https://youtu.be/Nf7S5VA3-7k

<출처: 유튜브 suu 제공동영상  <파리넬리> 20160506  커튼콜 영상> 


파리넬리 : 루이스 초이  /  리카르도 : 이준혁  /  안젤로 : 박소연 / 헨델 : 최연동  / 래리펀치 : 김태훈


오늘은 연휴 때문인지 공연관람객이 정말 만석이었어요~~^^
2층 Y열 정중앙에서 본 오늘 공연도 역시 너무도 환타스틱하게 좋았습니다~~ 정 중앙좌석이 어찌나 우리엔겐 행운이었던지 오늘도 감사했지요~~♡

막간 휴식에 올려드린 중간후기처럼 공연 회차가 거의 중후반에 접어든 뮤지컬 <파리넬리>는 각 배우들의 더 섬세해지고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호흡이 황홀한 노래 넘버들과 맛깔스럽게 조화를 이뤄서 이루말할수 없는 감동과 뜨거운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더 깊어진 배우들의 연기 내공과 목소리 연기,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음악!!!! ^^

우와~~ 감탄의 미사여구 마저도 잔소리가 되버릴까 조심스러워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습니다. 
절절히 공감하게 만드는 조명효과까지도 더불어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진듯 감흥이 더 깊었습니다.

 1막에서 안젤로가 카를로를 생각하며 부르는 '그리운 나무그늘'에 이어 2막의 하이라이트인 파리넬리의 '신은 왜 나를' 과 '울게하소서' 
안젤로의 애절한 마음이 전달되는 울먹이듯 읊조리며 "난 니가 필요해~! 난 너만 있으면..." 말하는 대목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극의 끝을 장식하는 리카르도(이준혁)의 오열엔딩에서는 가슴먹먹한 막내림의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모든 관객들이 보냈습니다~♡♡♡♡
 오늘 공연도 감동을 수십배 가슴에 담고 막이 내렸습니다~^^


https://youtu.be/Y3MO4wWgj4U

<출처: HJ컬쳐 영상제공   2016 뮤지컬 파리넬리 오페라대결 MV >


   23명의 배우와 20명의 합창단, 16인조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무대!

 2015년에 이어 공연되고 있는  2016년 창작 뮤지컬 <파리넬리>는  파리넬리 카를로 브로스키와 리카르도 브로스키, 그리고 안젤로 로시니등 주요 인물간의 섬세한 감정선에 더 집중한 표현이 아름다운 노래(넘버)들과 웅장한 코러스에 맞춰진 황홀한 공연이었다.  

  

 나는 전문 비평가가 아니다.  그저 음악을 사랑하고 감동을 주는 음악에 휩싸이면 심장이 쿵쾅대다 못해 설렘으로 눈물이 나는 그런 평범한 관객이자 뮤지컬을 좋아하는 팬이다.  그런 내가 뜨겁게 감동받고 시간만 주어진다면 25회의 공연을 모두 보고 싶었을만큼 2016 <파리넬리>는 감동의 뮤지컬 공연이었다.




<영화 <파리넬리>(1995), 출처: 네이버 영화>

파리넬리 (영화)

Farinelli: Il Castrato, Farinelli The Castrato, 1994

 1995.04.08 개봉     2011.06.30 재개봉 

감독 : 제라르 꼬르비오

주연 : 스테파노 디오니시엔리코 로 베르소엘자 질버스테인

       <영화 파리넬리(1995) 중에서> 신의 목소리를 가진 동생 카를로의 천재성에 얹혀 살아가는 형 리카르도



 https://youtu.be/esDKZcEGiKI

<영화 파리넬리 명장면>


 1995년 개봉 영화에서는 18세기 무렵, 3옥타브 반을 넘나드는 마성의 소리를 가진 전설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본명: 카를로 브로스키, Carlo Broschi, 1705~1782년)의 삶을 그려내며 바로크 시대를 완벽해 재현해 냈습니다.  

 영화가 제작될 당시 카스트라토의 음역을 노래할 수 있는 소프라니스트가 없던 터라 카운터테너 데렉 리 레이긴(Derek Lee Ragin)과 메조소프라노 에바 마라스 고드레프스카(Ewa Mallas Godlewska)의 목소리를 각각 합성해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의 소리를 만들어 극찬을 받았다.


  ‘여자여, 잠잠하라’라는 성경 구절로 인해  당시 성직자들은 그것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여자에게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답니다. 그래서 성가대의 여성 파트를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에게 맡겼는답니다.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은 높은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목소리에 힘이 부족했고 얼마 후 변성기가 와서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갔답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카스트라토였죠.  변성기 이전에 거세하면 성대의 순이 자라지 않아 소년의 목소리는 유지되지만 허파는 성장해 남성 특유의 힘을 지닌 맑고 힘있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답니다. 카스트라토는 여성의 높은 음역에 남성 특유의 강함을 결합한 이상적인 소프라노였답니다. 이런 성악가로서의 최상의 조건을 갖춘 카스트라토는 18세기에 전성기를 이뤘고, 성공하면 인기와 부가 따랐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만 해마다 6천여 명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년들이 거세를 당했답니다.  하지만 거세한 아이들 수천 명 중 단 몇 명만이 카스트라토의 삶을 유지했고 대부분은 실패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답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자신의 삶을 비극으로 만든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남성 역할을 부르는 여성 가수 ‘바지역’ 등장하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지역’으로 등장하는 케루비노. 여성이 바지를 입고 나온다고 해서 ‘바지역’이라고 한다  

 18세기 후반이 되면 오페라 관객들은 카스트라토의 기교 위주 창법에 흥미를 잃고,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목소리와 무대를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카스트라토 시대는 막을 내리고 근대 오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나폴레옹 군대는 1799년 시칠리아를 점령하면서 카스트라토 양성학교를 문닫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 자신은 크레셴티니라는 카스트라토에게 반해 그를 황실 음악교사로 파리에 초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카스트라토가 사라지면서 그 시대에 카스트라토를 위해 작곡된 수많은 오페라 배역을 여성가수들이 불렀고, 후대에는 일반적인 남성의 역할을 여성 가수들이 부르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역을 '바지역(trouser role)'이라고 부릅니다. 여성가수가 긴 드레스 대신 바지를 입고 나온다뜻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음색과 창법의 자연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고전주의 시대의 모차르트나 로시니는 카스트라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위의 배역들을 여성 배역으로 작곡했습니다. 아직 완전히 성인이 되지 않은 10대 소년의 연약함과 사랑스러움을 여성의 외모와 목소리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카스트라토가 거의 사라져버린 베르디나 구노 시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관객들은 남성의 배역을 여성이 부르는 것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날은 저음의 여성가수 대신 흉성과 두성의 훈련에 의해 고음을 낼 수 있는 현대의 카운터테너들이 이런 역을 맡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르네상스 이후에 쇠퇴한 남성 알토의 전통은 지방 교회들을 통해 미약하나마 전승되었고, 카스트라토 시대가 쇠퇴하면서 19세기에 와서 다시 전통을 회복하게 되었답니다. 카운터테너의 목소리는 남성적인 파워와 여성적인 고음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한편으로는 천상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적, 감각적 쾌감으로 청중을 매혹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거세된 가수들이 아닙니다. 노래 부를 때는 고음을 내도, 이야기 나눌 때는 부드러운 바리톤 음색으로 내려가기도 한답니다.      <출처:http://blog.naver.com/sonjson/140133411992 >




 다시 감동적인 2016 창작 뮤지컬로 넘어 가겠습니다.

 2016 창작 뮤지컬 <파리넬리>에서는 루이스 초이와 이주광 배우가 더블 캐스팅으로, 리카르도 역은 김경수 배우와 이준혁 배우가 더블 캐스팅으로 연기합니다.  

 오로지 제 선택으로 관람할 수 있는 티켓구매는 제가 애정으로 격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파리넬리역의 루이스 초이 배우와 안젤로 박소연 배우의 연기를 위해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저는 래리펀치 역의 김태훈배우와 헨델 역의 최연동 배우를 새롭게 발견한 귀한 시간이었고, 두번째 공연을 통해 리카르도 역의 이준혁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매끄러운 연기 호흡의 흐름이 엄청난 전율을 전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의 리카르도(이준혁)의 오열 연기는 진심으로 동생에게 자신의 애간장을 끊어내는 듯한 참회와 함께  건네는 작곡 노트를 건네고 심장이 터지듯 울어대는 그의 연기는 정말 최고 였습니다.   대사를 칠때의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이준혁 배우의 엄청난 성량과 발성에 감전이 되어버렸습니다

 10대의 딸은 그날의 감동을 마지막 배우들과 만나는 팬사인회에서 리카르도 이준혁 배우에게 진심으로 전했고 이준혁배우는 프로그램북에 그 고마움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적어주었습니다.  딸은 그 사인북을 너무도 멋진 10대 마지막 어린이날의 선물이었다고 말합니다.


 공 연 명 :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기간 : 2016년 4월 26일(화) ~ 5월 15일(일)

 공연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매거진의 이전글 무조건 해피엔딩이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