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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이모 Sep 30. 2021

지니 이모의 보스턴 3대 맛집 1탄

Boston Legal Seafoods

어쩌다 보니 보스턴 한달살이가 되었다. 첫 주에는 총기나 마약, 인종 차별 같은 무서운 선입견에 눌려 지내다 둘째 주 부터는 맛집도 가고 걸어서 장도 보고 재미나게 지낸다.   눈팅과 귀동냥으로 알아내 좋다는 식당에서 외식도 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맛집을 3개 선정해보았다.  맛집이라는 게 찾기까지는 쉽지 않지만 혹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미리 경험해 보고 솔직한 감흥을 남겨 두었다면 그래도 좀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내가 정한 보스턴 3대 맛집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이걸 기록하는 건 사실 그때의  맛과 비례하는 여식과의 귀한 추억을 자세히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게 어쩌면 진짜 이유.


두구 두구 두구...  브런치 작가 지니 이모가 선정한 보스턴 최고의 맛집 제1위는 리걸 씨 푸드  Legal Seafoods.  정식 명칭은 Legal Sea Foods Restaurant. Oyster Bar!  1950년도에 설립되어 쭈욱 New England 지역의 싱싱한 해산물을 멋지게 플레이팅 하여 성업 중이니 그 역사와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Union Oyster라고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네디 대통령도 즐겨 찾았다는 식당도 있지만 (그곳은 예약했다가 백신 스케줄이랑 겹쳐 결국 못 가봄) 개인적인 느낌상 이곳이 무조건 좀 더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알고 간 것은 아니고 보스턴 하버 시티 크루즈 Bosto Harbor city Cruises를 하러 롱 와프 Long Wharf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승선하는 일정이라 가게 된 것이다.   현존하는 미국 항구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는 그러니까 1710년에 만들어져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Long Wharf는 퍄뇰 마켓, 퀸지 마켓 등 보스턴의 역사와 함께 숨 쉬고 있는 전통시장거리와 가깝고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과학박물관과 함께 3대 관광지, 또는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알려진 보스턴 수족관, 즉 공식명칭 New England Aquarium, Boston 이 위치한 곳이라 Lega Seafoods 외에도 맛집과 거리 카페가 화려하다.   어디가 좋을까 둘러보다가 야외 자리에서 늦은 점심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웨이팅을 걸고 기다렸다가 바람이 시원한 자리에 안내되었다.


마침 점심 세트가 되는시간이라 Fish Sandwich 16불,  BBQ Steak Tips 24불 등 점심 특가를 노려보려고 했는데 딸아이가 뭐가 맛나는지 물어보자고 한다.  대학에서 Communication을 전공했다는 파란 눈의 아담한 청년이 Legal Classics에 있는 Legal's Signature Crab Cake Combo를 추천한다.   게살을 발라 커다란 동그랑 땡처럼 만들어 주는 순수 게살 페디.  게살을 바르면 우선 가족들 입으로 넣던 시절, 그런 시간이 지나고 오랫동안 게를 딱히 먹지 않다가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게살의 양에 놀라 이 메뉴의 속사정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보통 4.9온스 즉 150 gram의 신선한 게 순살로 crab cake하나를 만든다고 한다.  그 옆에 예쁘게 놓인 새우와 관자 구이도 일품.  허브 라이스 필라프와 빵도 제공된다.   38불.   이거 하나로 나누어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호주에서는 금요일에 주로 먹는 Fish and Chips를 보스턴 항구에서도 한번 먹고 싶어서 주문.  주로 블루 칼라 노동자들이 많이 먹었었다는 Fish and chips는 흰살 생선과 감자 튀김을 신문지에 돌돌 싸서 금요일에 가족들과 또는 동료들과 먹었다고 아주 오래전 내 호주 상사님께 들었었는데... 어쨌던 Fish and chips의 생선이 뭐냐고 물어보니 그때그때 Tory Bramante이라는 어부가 잡아오는 것으로 튀겨 준다고 한다.  갓 잡은 생선을 회가 아닌 튀김으로 먹는 것.  생감자로 만든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나오는데 생선 튀김 맛은 정말 신선, 바싹, 고소함, 앞으로는 추석에 동태전도 절대 안 먹게 될 것 같은, 싱싱하고 고급진 벌써 그리운 맛.  23불.


If it isn't fresh, it isn't Legal!
보스턴 하버 시티 크루즈에서 촬영한 Legal seafoods 품질 관리 센터




예산보다 20불 정도 더 썼지만 정말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보스턴 최고 (Oldest)의 항구를 바라보며 어시장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와 전통의, 신선함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식당 Legal Seafoods.  맛과 가격. 특히 신선도 최고 최고!!  신선도에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이들의 구호는 "신선하지 아니면 리걸이 아닙니다"  또는 "신선도가 떨어지면 불법입니다'라고 번역 될 수 있는, 물론 식당 상호가 Legal인 것을 잘 활용한,  지금도 기억에 남는 "If it isn't fresh, it isn't Legal!".


Legal Seafoods에서 점심을 하고 2시 반에 Boston Harbor City Cruise 시작.  2019년 5월 6일 딸 덕에 모녀 촬영 모델로 승선했던 Costa Serena 이후 약 2년 반 만에 다시 배에 올랐다.  물론 Costa Serena는 63 빌딩을 몇 개 눕혀 놓은 정도의 규모라고 하니 배라고 다 같은 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시 딸과 함께 크루즈를 하는 것은 설레었다.  그리고 1시간 30분 남짓 성실한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으며 보스턴 항 가까운 곳에 Legal Seafoods 품질 관리 센터 라는 큰 건물도 보게 되었다. 정말 신선함에 목숨을 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니이모 마음대로 선정한 보스턴 3대 맛집 제 1위.  Boston Legal Seafoods.   이름값 하는 식당이다.  보스턴 공항(2021년 9월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휴업)을 포함하여 약 7-8개의 주요 지점이 있으니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Legal freshness를 경험 해 보시기를.  그리고 기억 하시라. "If it isn't fresh, it isn't Le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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