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친화적 문화와 행사에 대해
04화: 해커톤 기획/운영 일대기
개발자 친화적 문화와 행사에 대해
1. 졸린 당신들을 위한 서론
2. 해커톤이 뭔데?
1) 왜 하는데?
3.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1) 주제 정하기
2) 일정과 장소 정하기
3) 기획안 작성과 상위 보고, 사전 준비사항 등..
4) 사전 설명회
5) 행사 당일 운영
6) 시상식
3. 04화 끝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2025년도 잘 부탁 드립니다. (_ _)
경제는 어렵지만, 우리 모두 힘내보자구요!
1. 졸린 당신들을 위한 서론
우리네 일상은 IT/개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생활이 되었다.
현재 지독히도 유행하고 있는 AI(ChatGPT, Copilot, Perplexity 등등..)툴을 보다보면, 마치 우리 생활의 자잘한 이슈들을 대신 해쳐나가 준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하지만 아직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IT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회사가 좀 더 개발 문화에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편에서는 사내 행사, 채용 행사 등으로 왕왕 운영되는 '해커톤'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2. 해커톤이 뭔데?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라고 위키백과가 설명해주고 있다.
쉽게 말해 개발 마라톤이다. (행사마다 다를 수 있으나)보편적으로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의 역할을 하는 5-6명이 팀을 꾸려 한가지의 주제에 대한 프로토타입(혹은 비즈니스모델)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진행 시간은 반나절 부터 하루 24시간, 혹은 며칠까지 다양하다.
1) 왜 하는데?
진행하는 목적은 다양할 수 있으나, 크게 두가지로 나눠 봤다.
- 외부 채용 행사: 행사를 통해 적합한 역량의 후보자 발굴
- 내부 개발 행사: 새로운 서비스 도출과 협업 문화, 개발 문화 정착
해커톤을 진행하면 짧게나마 개발 생태계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개발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협업하는 과정을 아주 날것(!)으로 경험할 수 있다.
3.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1) 주제 정하기
해커톤의 주제를 먼저 정해야겠다. 보통 주제는 진행하는 회사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경우는 사내 행사로 진행했으며, AI가 핫해진 만큼 "ChatGPT를 이용하여 당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의 프로토타입 개발" 이었다.
이제 부터 나열할 글에도 해당 주제를 예시로 들겠다.
2) 일정과 장소 정하기
사내 행사로 진행하는 만큼, 참가자들의 본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이어야 되고, 참가자 상위 직책자의 승인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진행 시간은 주제에 맞게 정하면 되며, 본인이 기획한 행사는 24시간으로 정했다.
장소는 크게 내부와 외부 진행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부에 적합한 넓은 공간이 있다면 내부에서 진행하는 것이 제일 베스트다.
본인은 회사 내부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외부에 공간 대여를 진행했다.
3) 기획안 작성과 상위 보고, 사전 준비사항 등..
기획안이란 것은 항상 막막하다. PPT를 실행하고 첫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 흰 화면으로 차라리 빨려들어가는게 낫겠다.. 싶다.
신입사원 때 부터 그렇게도 혼났었던 부분이 문서작성, 그 중에서도 기획안 작성이었는데..
마음의 불편한 짐은 우선 저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득하고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조금 더 쉬울 수 있다.
사전 준비사항은 "ChatGPT를 이용하여 당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의 프로토타입 개발"주제에서는 ChatGPT 유료 라이선스 n개, 장소 서칭과 답사, 상품 구상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아래 예시로 내가 작성했던 장표를 몇개 첨부한다.
4) 사전 설명회
해커톤이 전례에 없던 회사의 경우, 분명히 참여율과 이해도가 많이 저조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사전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볍게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짧게 진행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참가했을 때의 직간접적 메리트를 시작부터 강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품과 개발 프로젝트 경험, 실 서비스 적용 시의 리워드 등..)
5) 행사 당일 운영
운영은 간단(?)하다. 기획자가 기획한 대로 운영하고, 운영되고 있는 지 틈틈이 확인하면 된다.
중간 중간 참가자들의 지루함을 해소해줄 CEO, CTO 등의 축하 연사나 미니게임, 포토존 등을 마련해도 좋다.
6) 시상식
시상식은 심사기준과 상품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심사기준은 참가자와 심사위원이 모두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은 실현가능성, 비즈니스 창의성, 지속가능성, 방청객투표 4가지 기준으로 체점표를 만들어 심사위원에게 배포했다.
고가의 상품이 관심을 끄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시상식 중 방청객들을 위한 자잘한 럭키드로우도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심사위원이나 최상위 직책자의 애장품(^^)을 탐내보는 것도 좋다.
4. 04화 끝
이런 개발 문화/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목적도 있었지만, 쓰는 김에 옛 추억팔이도 간간히 할 수 있어서 글을 쓰는 내내 향수에 젖었다.(다들 잘지내시죠?)
채용담당자가 쉽게 접하고 할 수 있는 업무는 아니지만, 개발 친화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 업무까지 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경험이겠는가? 기획업무는 가!능!한! 저연차 일 때 경험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