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喜一悲
날이 좋다
아침저녁 선선하게 불어주는
초여름 청량한 바람이 좋다
문득 머릿속을 맴도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들었던 듯한
익숙한 멜로디 한 구절에
이리저리 추억을 끌어와서
마음이 살짝 동하는 느낌이 좋다
한가로운 주말
하릴없이 창 밖을 내다보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미적지근한 느낌으로 넘어가는
커피 한 모금의 울림이 좋다
헤어짐에 익숙지 못해
한참을 헤매며 원망하던 내가
기꺼이 이별을 받아들이며
그의 선택과 일상에 행복을 빌어주게 된
이 무던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