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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꼴라쥬 May 30. 2020

일희일비

一喜一悲


날이 좋다


아침저녁 선선하게 불어주는

초여름 청량한 바람이 좋다


문득 머릿속을 맴도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들었던 듯한

익숙한 멜로디 한 구절에

이리저리 추억을 끌어와서

마음이 살짝 동하는 느낌이 좋다


한가로운 주말

하릴없이 창 밖을 내다보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미적지근한 느낌으로 넘어가는

커피 한 모금의 울림이 좋다


헤어짐에 익숙지 못해

한참을 헤매며 원망하던 내가

기꺼이 이별을 받아들이며

그의 선택과 일상에 행복을 빌어주게 된

이 무던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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