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 깍 깍깍’
아침을 알리는
까치 소리가 들려옵니다.
늦은 아침을 시작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잠 기운이 가득하지만,
엄마의 포옹과 뽀뽀로 시작하는 아침이
그리 괴롭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감은 눈으로 힘껏 기지개를 켜며
작은 몸을 최대한 기다랗게 늘여보기도 하고,
두 팔을 뻗고 앉아있는 엄마를 힘껏 끌어안아
제 옆에 눕히기도 합니다.
이내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생긋 볼 우물을 드러내며
미소 짓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매일 아침
갈비뼈 한쪽이 시큰할 정도로
엄마의 가슴은 뜨겁게 달구어집니다.
잠시 후
이불을 박차고 나오는 큰 아이의 손에는
지난밤 여러 가지 게임들과 함께 사투를 벌이던
초등학생용 필수템 휴대폰이 들려 있습니다.
그 뒤로
아직 반쯤은 잠에 취한 둘째 아이가
산발한 머리칼과 앙증맞은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어대며
천천히 거실로 걸어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의 하루는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