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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디자인 프로젝트
By 이정훈 . Dec 26. 2016

서울동물원 지도 리디자인

읽기 쉬운 동물원 지도 만들기

좋은 정보 디자인 결과물은 설명이 필요 없어야 한다. 어찌 보면 사족에 불과한 작업기를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리디자인 결과물이 정말 실용적인가? 아름다운가? 확신이 부족하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작업기와 결과물을 온라인에 공유함으로써 관심 있는 누군가의 피드백을 기다리기 위함이다.

둘째,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와 작업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기록하는 것은 다음에 비슷한 문제를 해결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이다.

내용은 짧지만, 결과물은 5번에 있으니 결과물이 궁금한 사람은 스크롤을 내려서 5번을 확인하시면 된다.




1. 제작 배경


올해 초, 웹서핑을 하던 중 JHB 동물원 지도를 발견했다. Deft Effect란 닉네임을 가진 디자이너의 작업이고 남아프리카의 Joburg 동물원 지도를 리디자인한 개인 프로젝트였다.

JHB 동물원 지도 by Deft Effect


사실 이 동물원에 가본 적이 없으니 이 지도가 얼마나 실용적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했다.


지도를 펴놓고 길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어른인 것을 고려한다면 - 솔직히 말해서 그냥 내 취향에는.. - 우측의 지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런 느낌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고    

국내 대표 동물원인 서울동물원 지도에서 개선할 점을 찾아보고   

개선할 점이 있다면 리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보기로했다.  





2. 서울동물원 지도


서울동물원 지도는 동물원 입구에서 배포하고 있으며 서울대공원 웹사이트 에서 pdf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고, 서울대공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서울동물원 지도 역시 다른 동물원 지도와 마찬가지로 동화 풍의 지형과 건물, 동물 일러스트레이션 베이스에 편의시설, 관람로 정보를 담고 있다.


직접 이 지도를 들고 길을 찾아가며 문제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으로 고고씽.





3. 문제점 발굴 및 개선 계획


3.1. 사실주의 vs 추상주의


서울동물원을 포함한 대공원 관람객의 대부분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기 때문인지 대공원 관련 광고 홍보 메시지, 시각 이미지, 이벤트 대부분은 어린이를 위한 것들이 많다.


서울동물원 지도 역시 건물, 동식물, 지형 일러스트는 비교적 사실적이고 정교한 동화풍의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 전체를 놓고보면 동물이나 지형, 식물에 수많은 색과 장식, 세부 묘사가 있기 때문에 사람의 집중력을 쉽게 빼앗아 버린다.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지도를 보는 이의 에너지를 낭비시키고 있다.

Speed of Perception as a function of mode of representation (T. A. Ryan and Carol B. Schwartz, 1956)


위 그림을 보자. A → D 순서로 표현 방법을 단순화 시켰다. 그리고 이 그림을 본 사람이 구성 요소를 지각하는데 D. 만화가 가장 짧은 시간을 보였다. 사람의 뇌는 사물의 구조와 형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며, 가장 최소한의 특징만 부각시킨 스케치를 보고 재빨리 이것이 사람의 손임을 알아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원을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어린이가 지도를 들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고 들고있다 하더라도 '지도를 읽는 사람'은 대부분 어른이었다. 리디자인 작업에서는 동물, 건물, 지형 디자인을 최대한 단순화시켜보기로했다.



3.2. 오류 정정


서울동물원은 호랑이 길, 돌고래 길, 사슴 길, 부엉이 길 총 4개의 추천경로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경로의 바닥에는 따라갈 수 있는 선이 표시되어 있다.


아래 지도를 보고 부엉이 길(녹색 선)을 따라가던 중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의 관람로는 1번인데 구 관람로(숫자 2)표시를 지우지 않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 밖에도 기초 정보 오류가 많았다. 주요관람로 안내에 나열된 동물 순서, 동물이 지금 동물원 현황과 조금 달랐다. 아마도 위치를 변경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부엉이 길을 따라가면 공작을 볼 수 없다. 사슴 길의 아기동물은 정체가 명확하지 않다.


리디자인 지도에 삽입할 모든 정보는 2016년 10월 서울동물원 웹사이트 정보를 기준으로 삽입하기로 했다.





4. 작업과정


4.1. 지형 및 건물


기존 서울대공원 지도와 실제 지도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왼쪽 위의 서울대공원 캠핑장과 오른쪽 위의 조절 저수지는 종이 크기의 제약 때문에 실제보다 가깝고 작게 표현되어 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지형의 모양은 기존 지도를 최대한 참고했으며, 건물 모양은 구글 지도를 참고했다.



4.2. 색상


서울동물원은 매봉산과 청계산에 둘러 쌓여 있으며 서울동물원 내 트래킹코스(산림욕장)는 힐링 명소로 정~말 유명한 곳이다. 중심 색상은 부담스럽지 않은(저채도의) 녹색으로 설정했고 동물 길 컬러는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어서 기존 색상을 따르고 채도 및 명도를 일부 변경했다.



4.3. 동물 아이콘


단순하고 색이 채워진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디자인했다. 동물 사진을 베이스로 선을 따는 지루한 작업을 반복했는데 채워진 스타일이라 시각적인 일관성을 맞추는 건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가능한 오픈소스 벡터를 활용했고 오픈소스 벡터가 맘에 들지 않거나 오픈소스가 없는 동물만 직접 따서 작업을 완료했다.



5. 결과물 보기


5.1. 서울동물원 지도 리디자인


5.2. 서울동물원 튜브맵


한참 Tube map에 빠져있던 때라 추천 경로 4개만 강조시켜서 Tube map 스타일의 지도를 만들어봤다.

배포 및 업데이트는 깃허브 저장소를 통해서 하고 있다.


저장소 링크에 가면 이미지파일과 인쇄할 수 있는 PDF버전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원본 사이즈는 37.4cm x 22.5cm로 A3용지에 인쇄 후 잘라내거나 A4용지에 축소 인쇄하면 된다.





후기


이렇게 오래 걸릴 작업은 아니었는데 개인 프로젝트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때문에.. 1월에 시작해서 11월에 프로젝트를 종료했네요 ㅠ_ㅠ 작업기도 2017년을 6일 앞두고 겨우 발행합니다.


지도 디자인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 같아요. 번거롭더라도 지형 디자인 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작업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기존 지도의 지형이 실제 지형과 맞지 않아서 건물을 배치하는데 딱 들어맞지 않아서 바로잡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한 것 같네요. 혹시라도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싶으신 분은 댓글을 남겨주 주시면 됩니다. 이메일로 연락주셔도 괜찮습니다.


작업기를 통해 시드 아이디어를 준 여자친구와 아낌없는 피드백을 준 강원양 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업데이트 


2017.02.21.

한규영 님께서 브런치 댓글로 몇 가지 오류를 알려주셨습니다.

(중략)...홍학(flamingo)이 아니라 타조로 되어있네요. 그리고 들소사 이미지도 실제 들소사에 사육중인 Bison 종류가 아닌 가축인 일반 젖소의 이미지네요. 마지막으로 유인원관 이미지 중 좌측이 꼬리가 있는 원숭이류, 우측이 유인원으로 되어있는데 실제 유인원관은 좌측이 유인원관, 우측이 원숭이관 입니다.

확인해 보니 제 지도의 표현이 틀렸네요. 브런치 본문과 저장소의 자료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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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인포메이션디자인 프로젝트
디자이너 leejeonghoon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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