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명절에 이런저런 이동이 많죠? 가족과 친구를 만나고, 마트나 시장에 장도 보고, 성묘도 가야 하고요.
이럴 때 챙겨야 하는 게 뭐다? 바로 눈치죠! 눈치를 챙겨야 주차장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요.
놀이공원 갈 때만 눈치 게임할 게 아니라 명절에도 눈치게임은 이어진다는 거……
어느 주말에 쇼핑몰을 가기로 했었어요. 계절이 바뀔 때라서 식구들 옷을 사야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더는 쇼핑을 미룰 수 없는 주말이었어요. 그런데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고 했어요. 비가 내리는 주말이면 마트와 실내 쇼핑몰에 사람들이 몰리잖아요. 정말 가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가기로 했죠. 금요일 밤 자기 전에 남편과 쇼핑몰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게 준비하자고 결의를 다졌어요.
역시나 토요일 아침은 토요일 아침이더라고요. 남편은 늦잠 자고, 아이들은 딴짓하며 밥 먹느라 준비 시간이 한참 걸렸어요. 오픈 시간 맞춰서 입장이 아니라 오픈 시간에 맞춰서 집에서 출발을 했죠.
우리 가족만 그런 건 아닌가 봐요. 쇼핑몰이 접해 있는 대로변 사거리에서부터 주차장에 들어 갈려고 기다리는 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30분가량을 길에서 허비하고 들어갔어요. 차 안에서 생각해봤어요. 이미 들어가서 쾌적하게 주차하고 쇼핑하는 사람들과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마음과 행동이겠죠. 저는 마음은 바빴지만 남편과 애들탓 하며 앉아 있기만 했고요. 그랬더니 몸도 마음도 불편하고, 불만만 쌓였죠. 남편과 애들은 제 말에 등 떠밀려서 움직였으니 세상 피곤하고요. 그랬더니 보람된 하루의 첫 단추는 꿰지 못했더라는 얘기. 아, 그래도 올해 안에 옷 샀으니 다행인가요 ㅋㅋ
명절을 맞이하여 또 한 번 다짐합니다. 마음과 행동을 단단히 조여매고, 그냥 해보기로요!
아, 정 그래도 하기 싫으면 김연아의 유명한 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알죠?ㅋ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