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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주얼페이지 Sep 26. 2022

완벽한 여행의 3요소

그리고 없어서 좋았던 3가지.


지난주에 대전과 부여 여행을 갔다 왔는데 모든 게 그냥 딱 좋았다.(마지막에 들린 식당 빼고) 왜 그렇게 좋았나 생각해보니 음식과 쇼핑, 구경거리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날씨도 참 좋았고!




1. 음식: 부여의 막국수와 통닭이 맛있었다.


통닭은 그야말 겉바속촉이었다. 통닭 옷이 바삭바삭했는데, 처음 보는 튀김옷이어서 신기했다.


막국수는 솔직히 맛있다기보다는 국물이 새콤하고 쿰쿰한 냄새가 나서 특이했는데, 같이 먹은 수육이 국물의 특이함을 누그러뜨리고 맛을 올려줬다. 우리는 화요일 오전 11시 10분쯤에 도착해서 바로 먹고 나왔다. 먹는 동안 지켜보니 동네 사람들이 많이 먹으러 왔고, 잠깐잠깐씩 줄이 생겼다가 금방 없어지는 형태로 아주 빠른 회전율을 보이고 있었다. 여긴 정말 동네 맛집이자 관광지 맛집인 듯.


2. 쇼핑:

점심을 먹고 롯데 아쿠아가든에서 오후 내내 물놀이를 했다. 음식을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먹고 나니 7시였다. 빠르게 챙겨서  건너 롯데 아울렛에 갔다. 아울렛 규모가 크지 않아서  닫는 8시 반까지 한 바퀴 둘러볼 정도는 되었고, 아이들 운동화와 남편 샌들을 샀다.


향토 특산 매장에서 부여 특산물이라는 머루 포도와 멜론을 사고 나왔다. 포도는 1송이씩 포장되어 있는  2팩을 사서 방에서 헹궈서 먹었고, 멜론 2개들이 박스는 집에 와서 잘라먹었다. 달고 단단해서 맛있게  먹었다.      


3. 놀거리:

대전 오월드는 이번에 처음 가봤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데 나름 있을만한   있어서 오후 내내 알차게 놀았다. 초등 1학년  애는 후룸라이드와 매직팡팡인가? 하는 놀이기구를 남편과 여러  탔다. 월요일에 방문한 덕분인 듯. 동물원과 사파리가  꾸며져 있어서 놀이동산보다 동물원에서 시간을  많이 썼다. 6 둘째가 나들이에서 한 번도 업히거나 안기지 않고 5시간 이상 걸어 다닌  처음이었다. 6살에겐 아주 흥미로운 곳이었다.   


대전 효문화마을은 오월드에 가는 타지 관광객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 왜냐면…그 이유는 내일 공개할 예정ㅋ


부여 아쿠아가든은  초등 저학년까지 놀기 좋은 곳이다. 유일한 놀거리가 미끄럼틀인데  제한이 130센티 이하여서   아이들은 심심할  같다.  놀기 나름이겠지만……


백제문화단지는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쌌는데, 모든  근래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친다면  정도 비용 당연한  같기도 하고… 여기 후기는 따로 써야지.


이렇게 이번 여행은 입맛과 카드 긁는 손맛, 눈으로 볼거리까지 완벽했다.


이 정도 생각해보니 코로나 직전에 갔던 베트남 다낭 여행이 생각났다. 그때 우리가 한 일도 비슷했다. 물가가 저렴해서 돈 쓰는 재미가 조금 더 좋았다 뿐이지, 정말 비슷하다. 관광지 돌고 물놀이하고 맛집 찾아가고 쇼핑해서 캐리어 채워오고. 이 정도면 굳이!? 베트남 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비행기가 뿜어내는 오염 물질과 시간과 체력 낭비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국내 여행에서 돈 쓰고 환경오염 덜 보태고 마음 편한 게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


모처럼 가는 해외여행이라면 큰 기대를 하게 마련인데, 기대에는 욕심과 실망과 갈등이 따르는 법. 이번 여행에 기대 없이 갔더니 욕심도 없고 갈등도 없고 실망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당한 바가지가 있긴 했지만, 다른 사투리를 쓰는 고장에서 먹는 음식과 볼거리로 재미와 신선함을 챙겼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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