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최재천 교수님이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해서 출연하신 영상을 몇 개 봤다. 교수님 말씀에 완전 공감했다. 2주간의 멈춤 제안, 백신에 관한 의견, 코로나 19의 종식에 대한 전망 등의 말씀은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하여 꺼내신다는 인상을 받았다.
교수님의 말씀을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보면 바이러스는 이런 놈이다.
1.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건 숙주(인간)가 서로 만나기 때문이고, 숙주가 만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옮겨갈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없다.
2. 굳이 백신 없어도 된다. 바이러스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그 치명적인 독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변이? 진화? 할 것이고, 혹은 페스트의 경우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으면 다른 매개체로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유행이 끝나게 될 것이므로 백신이 없어도 언젠가는 이 상황이 끝난다.
1과 2의 정리는 솔직히 교수님의 의견인지, 뉴스나 책, 유튜브 등의 매체를 보고 내가 머릿속에 담아둔 내용인지 가려내기가 어렵다. 아무튼 바이러스라는 놈은 사람들이 안 만나면 된다는 데, 그게 참 어려워서 우린 여기까지 왔다. 지난여름의 한 강연에서 교수님은 2주간의 멈춤을 제안하셨다. 작년엔 2주만 올스탑 하자는 전문가의 의견이나 여론도 꽤 있었던 게 기억났다. 나도 동의했던 의견이었다. 우리는 왜 멈추지 못할까?
내가 생각해본 바로는
1. 경제- 한편에는 경제활동을 멈추는 순간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생산과 소비가 멈추면 큰 손실을 입는 기업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들의 목소리가 큰 게 중요한 문제인 듯)
2. 자유- 공동체의 안녕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타협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3. 무지- 바이러스가 어떤 놈인지 모른다. 안다면 사람들이 자유를 양보? 유예? 하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3번 무지 항목을 언급하기엔 나도 아는 게 없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 싶긴 한데,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나니 우리의 생활양식이나 경제구조 등의 이유로 바이러스의 유행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러스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혜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바이러스로부터 모두가 해방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바이러스를 알고,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노력해야 한다. 그게 바로 교수님이 말씀하신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다. 행동백신은 우리가 하고 있는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이고, 생태백신은 '자연보호'이다. 과학에 코로나 19 종식에 관한 모든 권한을 넘겨버리지 말고, 각자 책임감을 갖고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을 접종하는 게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건 백신은 모두가 맞아야 효과를 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행동백신과 생태백신 접종을 챙겨야 한다. 부작용도 없는 이런 백신을 안 맞을 이유가 없다. 모두가 서둘러 맞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