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스토리가 옷으로 디자인되다
데이터시각화가 패션으로
Giorgia Lupi는 내가 좋아하는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어떤 복잡한 이야기라도 이를 데이터화 해서 아주 아름다운 시각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 Giorgia Lupi는 &OtherStories라는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OtherStories의 새로운 패션 라인으로, 선구적인 삶을 살았던 세 명의 여성 과학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옷으로 디자인하였다. Ada Lovelace, Mae Jemison, Mae Jemison의 인생이 어떻게 시각화되었는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Ada Lovelace
인류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Ada가 작성한 알고리즘의 데이터 시각화로 디자인된 옷들1815년에 태어난 Ada Lovelace는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수학 천재, 컴퓨터 과학 분야의 개척자로 여겨진다. Ada는 당시 Charles Babbage가 만든 기계식 컴퓨터를 이용해서 피보나치수열(Fibonacci sequence)을 계산하였는데, 이런 식의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기계가 하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이 인류 최초라고 한다.
Giorgia Lupi는 이 알고리즘의 수학적 구조를 분석하여, 다양한 색채의 기하학적 패턴으로 시각화하였다. 그게 바로 위에 보이는 옷이다. 아래는 그 과정의 일부를 보여준다. 알고리즘을 각각의 단위로 나누고, 단위 별로의 역할 (저장, 실행 등), 변수, 결과 값 등의 수학적 구조를 색깔, 부호, 기하학 모형 등으로 변환시켰다. 자세한 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수학적 알고리즘이 이렇게 아름다운 옷의 패턴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알고리즘의 데이터 시각화 과정Rachel Carson
환경운동의 선구자
Rachel의 저서 '침묵의 봄'의 시각화로 디자인된 옷들1907년 생인 Rachel Carson은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이며 환경운동의 선구자였다. 특히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라는 저서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과학에 기초한 기술이 가공할 만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강렬히 인식시켰고, 정부의 정책 변화 및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활성화시켰다.
Giorgia Lupi는 '침묵의 봄' 저서를 시각화하였다. 각 챕터 별로, 문단의 길이, 사용된 단어의 수 등을 바탕으로 라인의 길이나 방향성 등의 패턴을 아래와 같이 만들었다.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을 선정하고, 이 단어별로 색깔을 부여했다. 즉, 각 챕터별로 어떤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색의 패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의 이야기가 데이터 시각화가 된 것이다.
'침묵의 봄'이 시각화가 되는 과정Mae Jemison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 비행사
Mae의 STS-47 미션의 데이터 시각화로 디자인된 옷들1956년에 태어난 Mae Jemison은 공학자 겸 의사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인으로 알려져 있다. Mae는 STS-47 미션에 선발되어, 1992년 지구의 궤도를 126번을 돌면서 팀과 함께 생물학, 물리학,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체의 건강, 배아의 변화 등 각종 실험을 실시했다고 한다.
Giorgia Lupi는 이 STS-47 미션을 시각화하였다. 아래의 이미지에서 각각의 원은 1회의 지구 궤도 회전을 의미한다. 원 마다 다른 그림자 색이 보이는데 이는 협정 세계시 (UTC)를 기준으로 궤도가 일어난 시간을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실험을 실행했는지는 각 원 안의 기호로 디자인되었다. NASA의 우주 비행 미션이 시각화가 되어 아름다운 옷으로 표현된 것이다.
Giorgia Lupi에 의해 디자인된 위의 옷들은 패턴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보다 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STS-47 미션의 데이터 시각화가 옷으로 디자인되는 과정Image sources and references
Girgia Lupi: http://giorgialupi.com/giorgia-lupi-otherstories
&OtherStories: https://www.stories.com/en_usd/giorgialupi.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