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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Jan 07. 2019

새해 결심 작심삼일을 막아줄 책들

tbs 교통방송 심야라디오 프로그램 '황진하의 달콤한 밤'의 책 소개 코너 '소설 마시는 시간'입니다.

매주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자정에 95.1MHz에서 들으실 수 있어요.


1월 6일 예순한 번째 방송은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도와줄 책을 소개했습다.


↓소설 마시는 시간 멘트↓


ann 책 속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음미해 보는 <소설 마시는 시간>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드디어 2019년이 왔습니다. 이맘때면 우리가 다들 하는 게 있죠.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목표를 정하잖아요. 보통은 많이들 하는게 다이어트, 운동, 독서, 이런것들이고요. 다들 야심차게 새로운 삶의 목표를 정하는 시기예요.


ann 그런데 그게 또 쉽지가 않잖아요. 

작심삼일이 되기가 쉽죠. 요즘에는 또 작심칠일이라는 말이 유행이더라고요. 예전보다 조금 길어져서 일주일은 목표대로 유지되기는 하는데 일주일이면 그것도 끝이라는 거죠. 이렇게 한번 결심했던 게 무너지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게 있잖아요. 또 실패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도 좋지가 않고요. 오늘은 그럴 때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준비해봤습니다. 


ann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끔 도와주는 책이군요. 

맞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책은 제목이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입니다. 

ann 매일 아침 써봤니. 글쓰기에 대한 책인가 봐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요. 이 책은 M방송사의 유명 피디죠. 김민식 피디가 쓴 책인데요. 김민식 피디가 피디인 동시에 굉장히 책도 많이 읽고 자신이 책을 많이 쓰기도 하거든요. 이 책도 그중 하나인데요. 자신이 매일 글쓰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은 책이니까 글쓰기 책이기도 한데, 저는 이 책을 습관을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쳐주는 책으로 봤거든요. 


ann 글쓰기에 관심이 없더라도 읽을만한 책이라는 거네요. 

맞습니다. 이 책은 김민식 피디가 7년 동안 매일 아침 글쓰기를 꾸준히 한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7년 동안 매일 같은 일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게 꼭 글쓰기가 아니어도 괜찮은거죠. 이 책을 보면 7년 동안 매일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그걸 글쓰기가 아닌 다른 것에 대입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ann 7년 동안 한 가지 일을 매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일단 한 가지만 이야기해드리면 재미라고 해요. 매일 자신의 삶에 대한 글을 쓰는 거잖아요. 글쓰기가 재밌으려면 자기 삶도 재미가 있어야겠죠. 아무 일도 없는데 매일 뭔가를 쓸 수는 없으니까요. 하루하루의 삶이 재밌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글을 쓰기 위해서 매일매일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다니는 거죠. 그러면 글쓰기도 재밌어지고 하루하루의 삶도 재밌어지는 거예요. 재미야 말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가장 필요한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M1 좋아서하는밴드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https://youtu.be/2IYetZUXZog


ann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책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민식 피디의 ‘매일 아침 써봤니’ 이야기 중입니다. 어떻게 7년 동안 매일 아침 글쓰기를 할 수 있었을까요? 

일단 재미가 중요하다는 건 말씀드렸고요.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게 일단 시작인 거 같아요. 글쓰기라는 게 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평소에 애인한테 편지 한 장 쓰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쩔쩔매는 경우가 많은데, 매일 뭔가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러다보니까 뭘 써야 할지 잘 몰라서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거죠. 이런 걸 쓴다고 뭐가 되겠어, 이런 자조섞인 생각도 할 수가 있고요. 그런데 그런 걱정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조언입니다. 


ann 제대로 쓰는 것보다 일단 쓰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렇죠. 책에 이런 말이 나와요. 매일 아침 블로그 글쓰기로 용기를 키운다. 글을 쓸 때 이게 재밌을까는 고민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걸 보러 올지, 글을 보고 흉을 보지는 않을지 고민하지 않는다고요. 그냥 그 순간 가장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된다는 건데요. 그렇게 계속 쓰다보면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거죠. 


ann 정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다보면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렇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인 거 같아요. 책에서는 일본의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예로 들거든요. 하루키는 글쓰기를 위해서 매일 달리기와 수영을 반복하면서 자신만의 루틴과 체력 단련을 하는 작가인데요. 그런 것처럼 시간이 오래 지나도 바뀌지 않을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지 말고 그저 매일매일 내 갈 길을 뚜벅뚜벅 걷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겁니다. 


ann 꼭 글쓰기가 아닌 다른 것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네요. 재미를 찾고,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고민하기보다 일단 시작부터 하고, 매일 꾸준히 해라. 

맞습니다. 책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글이 나오는데요.

‘매일 한편씩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글을 잘 쓰면 이렇게 매일 쓰지는 않을 것 같다. 글을 못 쓰니까,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자꾸자꾸 쓴다. 어떤 일을 잘하는 비결은 매일 연습하는 것 말고는 없다’

이런 말인데요. 이렇게 책도 많이 내고 글도 많이 쓰는 사람이면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김민식 피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죠. 내가 잘 못하니까 매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ann 저번에 책밤지기가 올해는 다들 자기만의 책을 써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오늘 그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들은 것 같네요. 

예전에는 책이라는 게 유명인, 전문 작가들만 쓰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가 않죠. 다들 수동적으로 남이 써준 이야기, 책을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이런 책에서 전해주는 비결을 잘 곱씹어보고 방송을 듣고 계신 분 중에서 글쓰기에 나서는 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원래부터 특별한 삶은 없거든요. 매일 기록하고 쓰다보면 거기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 거죠. 


M2 김진표 - 친구야

https://youtu.be/L7mYb6Loj3g


ann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책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야기할 책은 어떤 건가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꿈을 이루는 독서법’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일본에서 사법시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토 마코토라는 분이 쓴 책인데요. 자신의 이름을 딴 이토 학습법이라는 공부법을 만들어서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해진 분이에요. 그런 분이 쓴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ann 새해 결심으로 독서를 고른 분들을 위한 책이군요. 

그렇죠. 그래도 저희 방송이 책을 소개하는 방송이니까요. 새해 결심에 독서를 넣는 분은 많지는 않겠지만 그런 분들을 위한 이야기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책은 우리로 치면 유명 학원 원장님이 쓴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입시학원을 간 지가 벌써 까마득하기는 하지만, 기억을 되살려보면 학원이라는 곳은 정말 인텐시브하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만 딱딱 정리해서 알려주는 곳이잖아요. 그런 곳을 이끄는 분이 쓴 책답게 이 책도 굉장히 군더더기없이 정리가 깔끔하게 잘 돼 있는 책입니다. 

ann 어떻게 해야 새해엔 열심히 책을 읽을 수 있을지 만나볼까요. 

일단 독서를 대단한 결심처럼 여기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뭐든 생활의 일부가 돼야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이어트도 독한 결심보다 그냥 편하게 생활의 일부가 돼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잖아요. 독서도 마찬가지인 거죠. 따로 독서시간을 내서 책을 읽지 말고 그냥 여기저기 책을 뒀다가 눈에 띌 때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을 때 그냥 편하게 펼쳐서 몇 페이지씩 읽어보라는 겁니다. 


ann 생활의 일부가 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독서가 아니어도 정말 맞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죠. 같은 맥락인데요. 괜히 어려운 책을 고를 필요도 없는 거예요. 남들이 많이 읽는다고, 신문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어려운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책부터 읽으면 되는 겁니다. 만화책이나 무협소설도 상관이 없는 거죠. 


ann 확실히 책을 안 읽다가 읽으려는 분들이 어려움 겪는 게 신문이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어려운 책을 덥석 집었다가 너무 어려워서 금방 포기하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책 읽는 습관이 없는 상태에서 어려운 책부터 꺼내 읽으면 당연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겠죠. 처음에는 쉽고 재밌고 나한테 필요한 책부터 읽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TV나 신문에서 소개하는 책보다는 주변의 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요.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내 취향을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 훨씬 나한테 잘 맞을 가능성이 클 테니까요. 그렇게 시작해서 책 읽는 습관이 조금 생기면 차근차근 어려운 책도 읽어보는 거죠. 


M3 015B – 모르는 게 많았어요

https://youtu.be/usJ11v1D6gI


ann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책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입시학원 원장인 이토 마코토가 쓴 ‘꿈을 이루는 독서법’ 만나보고 있어요. 독서인이 되기 위한 비결,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공감했던 것 중에는 책을 마구 더럽혀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책을 굉장히 깔끔하게 다루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책은 그냥 생각을 하기 위한 소재일 뿐이지 소중하게 다룰 보물 같은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ann 책을 더럽히라는 말은 접고 메모하고 밑줄 긋고 이런 식으로 읽으라는 얘기겠죠? 

그렇죠. 도그즈이어라는 말이 있어요.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는 거죠. 접은 모양이 개의 귀 같다고 해서 도그즈이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나 표현이 나오면 과감하게 책 귀퉁이를 접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내가 어떤 부분을 마음에 들어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귀퉁이를 접으면서 책을 읽고, 다 읽은 뒤에는 귀퉁이를 하나하나 펼치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표현을 다시 받아적기를 하거든요. 읽을 때 한 번, 읽고나서 다시 한번 확실하게 기억에 남게 새겨두는 거죠. 


ann 주변에 보면 책에다 낙서하듯이 읽으면서 느낀 걸 기록해두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독서의 재미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겠죠. 

책을 소중히 간직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건 책 안에 담긴 이야기, 삶의 지혜니까 책을 더럽혀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이 책에는 또 여러 가지 기억해 둘 만한 팁들이 나오는데요. 특정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면 한두 권만 살게 아니라 아예 20~30권을 한꺼번에 사서 그 주제만 파고들라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이건 제 주변에서도 실천하는 분이 있는 방법인데요. 특정 주제를 다룬 책 한두권만 읽으면 저자의 편향성에 빠지기 쉽거든요. 사람마다 생각이 제각각 다르기 마련인데 한두 권만 읽으면 그 책을 쓴 사람의 생각이 진리라고 생각하기 쉬운거죠. 그럴 때 열권 이상 읽어가다보면 겹치는 내용과 차이가 나는 부분을 나눠서 읽게 되고 그러다보면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ann 또 기억에 남는 팁이 있을까요? 

팁이라기보다는 책에 대한 진리 같은 말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당장 도움이 되는 책은 금세 쓸모없어진다’는 말이 나오거든요. 이 말은 정말 오래오래 기억하고 곱씹을 말이 아닌가 싶어요. 정말 필요해서 읽는 책들도 있거든요. 기사를 쓰거나 공부를 할 때 필요해서 읽는 책. 그런데 이런 책들은 필요가 다하면 다시 펼칠 일이 도통 없게 돼요. 책장만 차지하고 있는거죠. 그런데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이나 문학 작품들은 당장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오래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책인 겁니다. 황진하 아나운서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십수년 만에 다시 읽어도 새로운 감상을 할 수 있듯이 말이죠. 새해에 독서를 결심하신 분들은 이 말도 잊지 말고 기억해 두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M4 토이 – 인생은 아름다워

https://youtu.be/8chO-8ID0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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