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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Feb 01. 2019

추천 르포르타주 두 권

tbs 교통방송 심야라디오 프로그램 '황진하의 달콤한 밤'의 책 소개 코너 '소설 마시는 시간'입니다.

매주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자정에 95.1MHz에서 들으실 수 있어요.


1월 13일 예순두 번째 방송은 책밤지기의 추천 르포르타주 두 권을 소개했습다.


↓소설 마시는 시간 멘트↓


ann 책 속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음미해 보는 <소설 마시는 시간>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한테 물어보면 보통 하는 말이 소설을 읽을까, 교양서적을 읽을까. 고민이 된다고 많이 하세요.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에게 소설과 교양과학서적 사이에는 꽤나 큰 넘지 못할 강이 있는 셈이죠.     


ann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하시나요?     

소설과 교양과학서적 중간에 있는 책들을 추천해드릴 때가 있습니다. 강으로 비유하자면 중간에 섬이 하나 있는 거죠. 중간에서 강 이쪽과 저쪽을 다 살필 수 있고, 나중에 어디로 가는 게 더 나을지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줄만한 기회를 주는 공간이죠.


ann 어떤 종류의 책이 그런 역할을 하는거죠?     

르포르타주가 그런 류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르포르타주는 작가가 어떤 사회적인 현상이나 사건을 심층적으로 취재해서 에세이의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거든요.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지만 실제 사건을 취재하고 팩트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이랑은 다르죠. 또 교양과학서적과는 달리 작가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 소설과 교양과학서적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들을 위해 딱인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ann 어떤 르포르타주부터 만나볼까요?     

먼저 소개해드릴 책은 ‘고기로 태어나서’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한승태 작가가 쓴 두 번째 책인데요. 이분은 전문 르포르타주 작가라고 소개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한승태 작가가 처음 쓴 책은 ‘인간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이 책은 꽃게잡이 배, 편의점 알바, 돼지농장 똥꾼, 자동차 부품공장 직원처럼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하고 거기에서 겪은 경험, 느낌을 적은 책입니다. 이 책도 정말 흥미로워요.

ann 고기로 태어나서는 어떤 책인가요?     

이 책도 기본적으로 한승태 작가가 직접 취업해서 일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건데요. 일하는 공간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식용을 위해 기르는 동물 농장에서 일을 한 겁니다. 이 책의 목차가 정말 특이한데요. 보통 1부, 2부 이런 식이잖아요. 이 책은 닭고기의 경우, 돼지고기의 경우, 개고기의 경우. 이런 식으로 목차가 구성돼 있어요. 각각 양계농장, 돼지농장, 개농장에 직접 취업해서 일을 하고 거기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풀어놓는 식이죠.


ann 고기로 태어나서라는 제목부터가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죠. 닭이든 돼지든 개든 우리가 먹기 위해서 태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고기로 태어나서라는 제목 자체가 생명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동물들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거죠. 이 책을 보면 농장에서 동물들을 기르는 건 오로지 두 가지 가치에 집중돼요. 일단 맛있는 고기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요. 돼지나 닭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좁은 케이지에 가둬놓고 살을 찌우는 것도 이런 이유고요. 그리고 효율성이 중요해요. 병아리 농장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암평아리는 달걀을 낳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키워요. 그런데 수평아리는 그런 쓸모가 없는 거예요. 그런 수평아리는 어떻게 되느냐. 바로 죽여요. 그것도 무슨 안락사를 시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마대자루에 던져넣는 거예요. 산채로. 그렇게 꽉꽉 채운 뒤에 한꺼번에 버리는 거죠. 수평아리는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거죠. 개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이야기들이 책 전체에 계속 이어지는데 정말 읽다보면 얼떨떨해지는 게 있습니다.


M1 치즈 새벽길

https://youtu.be/93S48NfY6OE


ann 책밤지기가 추천하는 르포르타주 만나보고 있어요먼저 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 이야기 중인데요참 읽기 쉽지 않은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은 정말 쉽게 쉽게 쓰여 있어요. 이 책의 강점인데요. 어려운 말 같은 건 없어요. 정말 현장 노동자가 매일 작업을 끝내고 일기처럼 정리해놓은 글을 훔쳐 읽는 느낌이에요. 또 이런 책을 추천하면 흔히 하는 이야기가 채식주의자들이 읽는 책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한승태 작가는 본인부터가 채식주의자가 아니고 이 책도 고기를 먹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쓴 건 아니라고 해요. 대신 우리가 매일 먹는 식용고기, 그런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우리도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조금이라도 더 윤리적인 방식으로 식용 동물을 대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자는 게 이 책이 던지는 화두인 거죠.


ann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놀란 건 농장에서 폐사되는 동물의 숫자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많다는 거예요. 사실 우리가 육계농장, 돼지농장 이런 데를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없잖아요. 한승태 작가가 정읍의 한 육계농장에서 일을 하는데요. 이때 주된 업무가 닭이 있는 계사를 돌아다니면서 죽은 닭이나 병아리를 골라내는 거였다고 해요. 이걸 폐사 줍는 일이라고 한다는데요. 매일매일 몇 마리가 죽는지를 기록해놨거든요. 보면 거의 하루에 100마리씩은 죽는다고 나와요. 그렇게 많이 죽는데 어떻게 돈을 버는거지 싶은데, 이 농장에서 10만마리 이상을 기른다고 하니까 또 그러면 이해가 되죠.


ann 하루에 100마리.     

그렇죠. 여기서 끝이 아니라 폐사하지 않은 닭이나 병아리도 없애야 된다고 나오거든요. 병이 있거나 성장이 더디거나 한 닭이 있으면 멀쩡한대도 일부러 죽인대요. 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료값이라고 하거든요. 성장이 더디면 출하할 때 제 값을 못 받는 거죠. 그럴 바에야 사료값을 아끼는 게 나으니까 멀쩡하게 살아있는대도 그냥 죽이는 거예요. 아직 손바닥 만한 병아리나 작은 닭을 잡아서 매일 목을 꺾는 일을 하는 거죠. 마지막에는 출하가 끝나고 남은 닭들을 한꺼번에 죽이기도 하고요. 제대로 크지 못한 닭들을요.


ann 사료값을 아끼기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죽인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또 먹고살기 위해 그러는 걸 테고요.     

사실 더 답답한 건 개농장의 경우인데요. 육계농장이든 돼지농장이든 사료를 쓰잖아요. 사료값을 아끼려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는 거고요. 그런데 개농장은 기본적으로 사료값이 들지가 않는다고 해요. 왜 그런가 하면 개들한테 주는 음식이 짬밥이라고 하죠. 바로 우리가 먹다 남긴 음식물쓰레기를 준다고 하거든요.


ann 개농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쓴다는 거죠?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할 때는 오히려 돈을 받잖아요. 그런데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이 업체들한테 정말 큰 문제인 거죠. 여기서 개가 등장하는 건데요. 개한테 이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짬밥을 먹이는 거예요. 나중에 개를 식용으로 팔기도 하고요. 한승태 작가가 직접 개농장에 취업해서 이 산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야기를 듣는데요. 개를 식용으로 하는 건 불법이잖아요. 그런데 단속이 쉽지가 않죠. 그걸 한승태 작가는 이런 식으로 설명해요. 음식물쓰레기가 매일 쏟아져 나오는데 그걸 정식으로 처리하기에는 처리시설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전국에 있는 개농장에서 그런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에서도 개농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수가 없다는 거죠. 개고기 식용 문제에 대해서 늘 논쟁이 많은데 이 설명은 제가 그동안 들었던 그 어떤 이야기보다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ann 식용 동물 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는 책이네요.     

안타까운 건 한승태 작가가 이런 동물 농장 주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거 아녜요. 이렇게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는 분들이 타고난 나쁜 사람, 악마 같은 사람들은 아니라는 거예요. 사업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개농장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덜 자란 돼지나 닭을 죽이면서도 집에서는 애완견을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도 있고요. 그리고 이런 농장들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볼 필요도 당연히 있고요. 결국은 사람의 문제잖아요. 우리가 동물을 이런 식으로 대하고, 그런 동물을 먹는 게 과연 괜찮은 일인가 고민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고요. 그런 고민을 시작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M2 Adele – make you feel my love

https://youtu.be/0put0_a--Ng


ann 책밤지기가 추천하는 르포르타주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 이야기했고요두 번째로 만날 책은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일본의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인데요. 하루키는 보통 소설, 여행기, 에세이로 유명하잖아요. 이 책은 하루키의 책으로는 굉장히 드문 종류의 책인 거죠.


ann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어떤 내용을 취재해서 쓴 건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아는 사건일 텐데요. 1995년 3월 20일 일본 도쿄의 지하철에서 치명적인 화학물질인 사린이 살포돼서 12명이 죽고 50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테러사건이 있었거든요. 평일 아침 출근 시간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른 악질적인 사건이었죠. 신흥종교 단체인 옴진리교가 사건의 배후였는데 작년에 옴진리교의 교주였던 아사하라 쇼코에 대한 사형 집행이 23년 만에 이뤄져서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죠. 하루키도 개인적으로 이 사건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에 하루키는 미국에서 지내다 잠깐 일본에 들어온 상태였는데요. 사건을 접하고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잡지에서 읽고 난 뒤에 이 책을 쓸 결심을 했다고 해요.


ann 옴진리교 사린 테러 사건은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큰 사건이었죠하루키가 그 사건에 대한 책을 낸 적이 있군요.     

맞습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돼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첫 번째 책은 사린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 그리고 목격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정리해놓은 책이에요. 1996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신문이나 방송에 이름이 나온 피해자들의 리스트를 700명 정도 작성하고 그 뒤에 연락처를 구한 140명에게 일일이 연락을 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해요. 그중에서 인터뷰에 응한 60여명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구술해놓은 책이 바로 언더그라운드예요.

ann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는 책인 거네요일반적인 신문이나 방송뉴스의 인터뷰와는 다르겠어요.     

그렇죠. 보통 신문이나 방송뉴스는 짧은 시간에 관심을 끌어야 하니까 전체 인터뷰 중에서도 자극적인 부분만 발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뒷이야기를 캐려고 노력하는 것도 많고요. 그런데 하루키의 인터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서 아무리 이야기가 길어지고 늘어져도 다 들어주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최대한 책에 다 싣고요. 그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사린 테러 사건이 일어난 날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거죠.


ann 신문이나 방송 뉴스와는 다른 르포르타주만의 강점이기도 한 거네요.     

특히나 소설가의 르포르타주는 이런 분위기구나 하는 게 있죠.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가감 없이 싣는다고 해도 결국 그런 이야기를 끌어내는 건 인터뷰를 하는 사람의 역할이니까요. 세계적인 작가인 하루키가 어떻게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걸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는 책에요.     


M3  종현 – 우린 봄이 오기 전에

https://youtu.be/v9ea5VDQfXg


ann 책밤지기가 추천하는 르포르타주두 번째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이야기하고 있어요.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옴진리교 사린 테러 사건을 다룬 책인데요어떤 이야기가 나오나요?     

끔찍한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이잖아요. 아마도 우리가 그런 테러를 경험하는 일은 평생에 한 번도 없을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없는 게 맞는 거고요. 다만 의문은 남아요. 그런 테러의 피해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건이 터진 당시에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는 것들. 그중에서 제가 굉장히 인상적인 인터뷰가 있는데요. 회사에 출근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의 인터뷰예요. 지하철에서 사린 가스를 들이마시고 간신히 역을 빠져나온 거죠. 다리는 후들거리고요. 손잡이를 잡지 않고는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해요. 그런데 그분이 지하철역을 나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뭐였을까요? 늘 가던 편의점에 들어가서 매일 아침에 사던 우유를 샀다고 해요. 서있기도 힘든데 말이죠.


ann 사람의 습관인 거죠큰일이 닥쳐도 늘 하던 일을 하려는 본성 같은 게 아닐까요.     

그렇죠. 나에게 닥친 큰 재해에 눈을 돌려버리는 거죠. 아무런 일도 없을 거야. 아무 문제없을 거야. 이러면서 늘 하던 대로 행동하려는 거죠. 하루키의 인터뷰를 보면 이 사건, 그리고 언더그라운드라는 책이 나중에 ‘1Q84’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거든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한 걸 보면 사린 테러에 참여한 하야시 야스오라는 사람이 있는데, 지극히 평범하던 사람이 어째서 살인이라는 무거운 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고민한 게 계기가 돼서 1Q84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하거든요. 실제로 1Q84에 보면 옴진리교를 떠올리게 하는 종교단체도 등장하죠. 1Q84를 재밌게 읽은 분이라면 언더그라운드를 함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ann 요즘에 세상 무섭다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말도 안 되는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요옴진리교 사건도 그런 류의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하루키가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해요. 피해자 대부분이 옴진리교를 정말로 증오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그 증오를 현실적인 형태로 발산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하는 것 같았다고요. 왜 그런가하면, 자신이 겪은 그 폭력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누가 날 때렸는지 분명히 알면 그 사람한테 화를 내면 되잖아요. 그런데 옴진리교 사건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옴진리교도 잘 모르겠고, 옴진리교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는 거죠. 그러니까 피해자들이 당황한 채 분노와 증오를 숨기며 살 수밖에 없게 되고요. 하루키가 이런 작업을 한 것도 그 폭력이 어디에서 왔는지 들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사건사고가 많아지니까요. 언더그라운드를 읽으면서 그런 폭력의 출처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M4 David Bowie - Heroes

https://youtu.be/lXgkuM2Nh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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