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전기포트로 물부터 끓인다. 보글보글 물이 끓어오르면 늘 쓰는 머그잔에 티백을 넣고 컵 가득 뜨끈한 물을 따른다. 그리고 찻물이 우려 지는 동안 천천히 화단을 걷는다. 심호흡을 깊이 하며 구수한 차향을 들이마쉰다.
추워지는 동절기의 가을 아침과 따뜻한 차가 어우러지는 시간. 천천히 내 안의 모든 것이 명료해지는 순간들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2. 과일식으로 첫 끼를.
갓 일어난 후 바로 식욕이 일지 않고 여전히 입안도 텁텁할 때 과일은 상큼한 맛과 식감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건강한 한 끼이다. 경쾌한 색감은 보는 것으로도 활기찬 하루를 향한 응원 같다. 새콤달콤한 맛을 입안 가득 공 굴리며 내 안에 비타민도 무기질도 오늘을 위한 무한 생기도 차곡차곡 채워간다.
3. 하루에 한 번은 생식 샐러드
토마토. 오렌지. 키위. 비트. 양파.
냉장고에 애매하게 남아도는 과일과 채소를 모아 하루에 한 번은 생식으로 샐러드를 먹으려고 한다.
일단 기본은 토마토.
그리고 시거나 맛이 좀 떨어져서 그냥은 잘 안 먹어지는 과일을 얹어준다. 양파를 잘게 썰어 넣어주면 맛이 더욱 다채롭다.
여기에 소금. 설탕이나 꿀. 식초. 올리브오일을 드레싱으로 섞어주면 새콤달콤한 맛으로 한식 하고도 새롭게 잘 어울린다. 아이들도 잘 먹으니 평소 모자란 듯싶은 채소 섭취도 보충한다.
4. 밥은 잡곡으로
한국밥은 참 맛있다. 갓 지은 밥만으로도 한 공기를 비운다.
여기서는 그 맛있고 찰진 한국밥은 만나기가 힘들다.
그래도 영양은 챙기려고 애쓴다.
현미에 잡곡을 적절히 섞어서 밥을 짓는다.
보드라운 노란빛이 예쁜 브라운 라이스. 현미.
주황색은 퀴노아. 연두색은 녹두. 빨간색은 수수.
때로는 콩도 넣어본다.
부드러운 밥은 아니지만
잡곡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밥은 언제나 밥상의 중심이다.
5. 비타민 C로 면역력 UP!
식사를 마치고 나면 우리 가족 모두 바로 비타민 C를 챙겨 먹는다. 우리가 먹는 유일한 건강보조식품이다.
아이들은 씹어먹는 새콤한 오렌지맛으로. 어른들은 알약형태로 하루 두 번씩 꼬박꼬박 섭취하고 있다.
먼저, 비타민 C는 강한 산성이므로 속이 비어있을 때는 가급적 피한다. 식사 중에나 식사 이후 위가 어느 정도 찼을 때 먹어준다.
둘째, 비타민C는 수용성이라 신체에서 필요한 만큼 흡수되고 남는 양은 모두 배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메가도즈 방법을 택했다. 쉽게 말해 가급적 권장 용량을 초과해서 많이 섭취하려고 한다.
과일이나 채소를 챙겨 먹으려고 하지만
하루에 먹는 양만으로는 아무래도 비타민 섭취정도가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이렇게 비타민 C로 채워준다. 권장량보다 좀 더 많이 먹어주면 나의 신체에서 필요한 만큼 쓰고 남는 것은 자연스럽게 배출할 것이니 비타민C만큼은 부족한 것보다는 남게 먹는 쪽을 택했다.
6. 집에서도 걷기
만보기는 무엇이든 쉬운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만보기의 장점은 걸음수를 바로 확인가능하다는 점. 사람은 눈 앞에 바로 바로 성과가 확인될수록 더 열심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걷기보다는 만보기의 수를 채워가는 재미가 작은 격려가 되어준다.
집안에서도 만보걷기를 할 수 있다.
방 하나인 작은 우리집에서도
요리하면서 국 끓는거 기다리며 걷고
달걀후라이 뒤집기 전까지 걷고
쌀에 물 받아놓고 불리며 걷고
커피 마시며 책 읽을때도 한 손에 책, 나머지 한 손에 휴대폰 들고 걷고
청소하면서 앞치마 앞쪽에 넣어두고 걷고
틈틈히 화단에 나가 걷고.
휴대폰을 걸을때마다 들고 다니는게 귀찮을 수 있는데
그래서 만보기가 유용하다.
만보기 숫자가 올라가는것을 눈으로 보다 보면 동기가 더욱 강해지니
약간의 귀찮음은 충분히 감당 가능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걷기를 하며 내 몸에 근력이 천천히 붙는 동시에
서서히 열이 오르며 혈액순환도 돕고
적당한 피곤으로 밤에 수면도 돕는다.
굳이 어디 나가지않아도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가벼운 미니멀한 운동. 걷기도 매일 하려고 노력한다.
우기에 접어든 이스라엘은
이제 점심시간에 접어들면 해도 낮게 내려앉고
하늘 가득 비구름이 드리워진다.
오락가락 비가 내려 널어놨던 세탁물이 비를 맞아 다시 빨기를 반복한 후 빨랫대도 안으로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