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무렵이 되면 어김없이 학교 알림 앱으로 첫째가 다니는 시골 작은 초등학교의
그날 급식 사진이 올라온다.
스텐식판에 소담한 밥과 가까이 다가가면 여전히 뜨뜻한 김이 느껴질 것 같은 국 그리고 알록달록한 나물반찬과 고소한 기름내가 배어날 것 같은 튀김이나 볶음이 적절한 양으로 정갈하게 담겨있다. 서로 다른 색깔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렇게 예뻐 보이는 게 쉽게 말해 칼라 테러피 같은 게 아닐까? 하며 바라보는
엄마는 우리 아이가 오늘도 야무지게 밥숟갈을 들고 점심 한 끼를 넉넉히 먹었겠구나 싶은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벙긋 벙긋 지어진다.
우리나라 급식은 전 세계적인 자랑거리라고 늘 자부한다.
미국이나 뉴질랜드 웬만한 서구권 국가에도 이렇게 위생적으로 잘 관리된 환경에서 전문 영양사선생님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설계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성장대별로 맞춤으로 준비된 한 끼 식사인 급식이 이렇게 즉석에서 요리되어 뜨뜻하게 제공되는 학교는 공립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이 정도 식사급이 되려면 아마도 한해 학비가 어마어마한 사립학교정도이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에 진심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바람과 모니터링도 늘 의식되는 부분이겠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가장 기본바탕이라는 것을 사회 모두가 절절히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 학교의 문제와 부족한 점부터 비판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나라 학교만큼 질 높은 교육과 안전한 환경과 최첨단의 시설을 갖춘 곳은 정말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교사가 되어 다른 선진 학교에 방문해 보면 이제 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우리나라 학교가 더 선진화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가 되어보니 우리나라의 이런 양질의 교육환경이 더 고맙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아이의 성장을 최대한 서포트해주는 전문 인력들. 그리고 집밥 저리 가라 할 정도인 너무나 훌륭한 급식. 엄마로서 나는 우리 아이가 자기 등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경쾌하게 학교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 때때로 고마워서 코끝이 시큰거린다.
오늘도 첫째와 또 수많은 아이들이 발랄하게 모여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급식을 먹었을 것이다. 그 훈훈함이 매일 이어지도록 그 뒤에서 묵묵히 밥을 짓고 식판을 나르는 조용한 손길들을 떠올려본다.
아이들이 따뜻한 밥을 먹고 안전한 환경에서 차분히 자라 가고 있다는 사실.
부모로서 그 일상에 마음 놓고 기대어도 된다는 게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