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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지금 Jun 24. 2024

평범하고도 특별한 하루. 예루살렘의 일요일 풍경

오늘 예루살렘에서 보낸 평범하고도 특별한 하루를 나눕니다.


아직 자고있는 둘째를 옷만 갈아입혀 부랴부랴 올드시티쪽으로 나갑니다.


오늘 마가의 다락방(으로 가장 신빙성있게 추정되는) 곳에서 오순절 예배를 드리기로 했거든요.



지하로 내려가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성령께서 오신 마가의 다락방이 나옵니다.  2000여년전에는 지상에 위치한 다락방이었을텐데 긴 역사속에서 이제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늘하면서도 밝은 빛으로 환한 예배당은 작지만 그 자체로  참 아름답습니다.


천장에는 성령님을 상징하는 흰비둘기 그림이 모자이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으면 부드러운 색감과 따뜻한 빛으로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오늘 예배는 시리안 정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로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었어요.

원래 정기예배는 다른 장소에서 드리는데 1년에 딱 한번, 오순절에 이 특별한 예배를 실제 장소에서 올려드린다고 해요.


예배 현장을 조금 담아보았습니다.


히브리어로 진행이 되어 거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성령께서 오신 그 역사적 장소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형제 자매들이 다양한 언어와 모습으로 예배드리는 현장에 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오니

이미 정오의 햇살이 예루살렘 성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일요일은 한주의 시작으로 평일이니 학교를 등교한 어린 친구들이 견학을 왔나봅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나오며 식사도 건너뛰었더니

배가 많이 고픕니다.

유명하다는 버거 맛집을 찾아

골목 골목을 열심히 걸어갑니다.


세계 최대 역사 관광지인 예루살렘 올드시티 특히 예루살렘 성내에는 보안을 목적으로 군인들이 많습니다.

젊은 청년 군인들도 점심을 든든히 먹어야 겠지요?:)


올드시티 예루살렘 성내 맛집 Burgersbar 입니다.

버거랑 샐러드랑 아이들용 프렌치프라이도 주문했습니다.

맛 자체는 무난한 버거집인데

점심시간 내내 손님들로 북적북적.


맛집임이 분명합니다.


 트램을 타고 돌아오는 길.

예루살렘 전역을 관통하는 트램은 정말 편리합니다.

밖은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지만

시원한 트램안에서

앉아서 바깥구경하며

느긋하게 돌아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하나씩 즐거운 기억들을 쌓아가려고 합니다.

어떤 이벤트를 만들기보다는

매일의 평범함을

조금 특별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싶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끝이 있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니까요.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일상의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지만

무언가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든 작든  마음 한켠에 늘 있었는데

한템포 느려진

몸과 삶의 속도에 맞추기로 하니

한결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작은것도 큰것도

내 일상의 무늬 하나하나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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