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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지금
Jun 28. 2024
나의 미니멀 영어 공부법
영어 전공자에게 영어는 애증의 존재이다.
영어를 전공했기에 새로운 세상과 수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 영어는 여전히 갈 길이 멀구나. 라는 힘빠지는 현실인식도 안겨다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영어를 통해 만나는 세상과 만남과 기회를 여전히 즐긴다.
예전에는 영어로 된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읽는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영어 신문, 잡지, 원서 등등 다독을 하기위해 노력했다.
물리적 양은 늘었지만 대신 정해진 시간에 많은 양을 읽으려하다보니 깊이있고 정확하게 정독은 하지 못했다.
다 읽고나면 읽어냈다는 성취는 있었지만
내용에 대한 성찰이나 작가의 메시지에 대한 나만의 이해, 하다
못해 영어
문장구조에 대한 어법적 지식도 유의미하게 남지 못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고
이 긴 내용을 다 읽었다는 혼자만의 뿌듯함은 분명했지만
들인 시간과 읽어낸 다독의 양에 비해
실제 질적인 성장 정도는 많이 약했다.
물론
안읽는 것보다는
나아겠지만
투자대비 거둔 소득은 아쉬움이 컸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고 난 후 "먹긴 했는데 뭘 먹었더라?"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이만큼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영어학습에도 "미니멀라이프"가 필요하다는 나름의 깨달음에 이르렀다.
양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는 것.
불필요한 것은 빨리 버리고
가치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
미니멀리즘은 물건뿐 아니라
내 삶의 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군더더기나 욕심, 남에게 보이기위한 양적인 부풀림이라는 거품을 걷어내는
안전장치가 되고있다.
그리하여
시작한 영어 미니멀 학습법.
그 첫번째가
하루 딱 A4 한페이지 분량만큼만 영문 읽기.
문장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기
구체적인 실천은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눈앞에 놓인 영문기사 딱 한페이지만 읽는것이다.
이때,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단어와 문장의 시제 구조에도 신경을 쓰면서 읽어간다.
이러한
내용을 묘사하는데 왜 이런 단어를 썼을까?
두 문장이 연결된 복문에서
시제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에 알고있는 표현과 이 영문의 표현은
어떤 뉘앙스적인 차이가 있길래
여기서는 굳이 이 표현을 쓰고있는것일까?
이러한 세밀한 부분에서부터
영문의 전체적인 내용과
필자의 최종 결론까지
천천히 살펴본다.
그리고
우리 한국어식 논리전개와
영어식 논리전개의 차이도
비교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나름의 질문에
답을 찾으며
영문을 읽다보면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런데 참 재미있다.
더 깊은 곳의 맛있는 물맛을 맛보는 느낌이다.
글자와 문장이 새롭게 다가온다.
글의 구조가 좀더 생생하게 드러난다.
본적없는 필자의 노고도 느껴진다.
글이 지면에서 나와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무엇보다 집중. 짧은 시간이지만 몰입의 즐거움. 그 상쾌함이 있다.
미니멀라이프는 조금씩 더 본질에 다가가는 하나의 삶의 양식일것이다.
수많은 글 중에 내 손에 들어온 짧은 글 하나.
그 글에 집중할때
그 보답으로 그 글만이 지닌 본질을 맛보게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본질의 수단이 되는 영어도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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