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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지금 Jul 16. 2024

여름날의 풍경

아이들과 보내는 여름날은 때때로 더 길다.


너무 더운 낮시간에는 밖에 나가지를 못하기에 주로 집에서 보낸다.


둘이 잘 놀다가도 엄마한테 뛰어와 일러주기 바쁜 형제들과 함께 보내는 7월.


여름은 덥지만 그래서 더 다채로운 색과 맛으로 지친 우리를 격려하고 위로해준다.


일어나면 보냉물통에 실온 생수와 냉장고에 넣어둔 생수를 2:1 비율로 넣고 상큼한 레몬티백을 띄운다.

살살 흔들어주면 맛이 잘 우러나와

딱 마시기 좋은 청량한 레몬티가 된다.


집안일 하다보면 물 마시는것을 챙기기가 어려운데

이럴게 눈에 띄게 물통을 지정해두면

오며가며 마시게 된다.


화단에 나가 빨래 널고 난 후 들어와 축이는 냉수 한 잔.

힘이 난다.


여름 오후에 만나는 수박.

수박의 빨강, 초록의 강렬한 색깔은 그 자체로

여름이다.


쨍한 색감으로 뜨거운 햇볕에 지친

시야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수박.


손에 하나씩 쥐고

츱츱... 그 시원하고도 맛있는 과즙과 과육의 아삭함을

즐기는 순간들.

여름은 분명 매력적인 계절이다.


풍성한 햇살을 맞으며

무럭무럭 땅을 비집고 나오는 또 다른 힘찬 생명의 기운들.


상추와 샐러리를 씻으며 그 향에 신선함과 눈부신 초록의 향연속에서 행복했다.


여름은 아낌없이 먹을거리들을 부어낸다.

이 뜨거운 열기를 견뎌낸 자의

당당함처럼.


고춧가루 넣고 팔팔 끓여낸 감자국.


기름기 뺀 참치에

된장+고춧가루+다진 풋고추+참기름+늘 애정하는 올리브유  까지.


다 함께 싹싹 비벼 낸 참치 쌈장.


오늘 저녁은

갓 지은 밥에 감자국 그리고 쌈채소와 참치 쌈장이었다.


선풍기 한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누는 저녁 밥상.

풋고추맛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야무지게 쌈채소에 뜨끈한 밥 한덩이를 올려 먹는다.


여름날의 저녁.


덥고 맛있고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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