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나, 흔들려도 나아가는 중

회복의 설계도4

by 박비토


이번 주는 계획보다 마음이 앞섰던 날이 많았다. 자격증 공부도, 루틴도, 감정기록도 모두 따라잡기 벅찼던 하루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준비하는 나'로 살아가고 있다. 치매예방지도사 강의는 어느새 챕터 하나를 넘어 수료까지 마쳤고, 시험도 무사히 끝냈다. 그 작은 완주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 하나로도 넌 이미 다음 챕터에 있어.” 준비의 성취는 단순히 결과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증명한 회복의 증거였다.




이번 주 또 하나의 첫걸음은 자동차운전면허였다. 그동안 직장과 집이 가까워 특별히 필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언젠가를 위해 움직이기로 했다. 응시표를 적으며 나는 다시 떨렸다. 이름을 쓰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과 '시작했으니 괜찮아'라는 다짐이 교차했다. 이건 그냥 면허를 따려는 게 아니라, 나의 다음을 설계하려는 마음이었다. 나중을 위한 준비는 어느새 지금을 단단히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공부는 여전히 어렵고, 하루에 진도를 채우지 못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기록이 나를 다시 중심으로 돌려놓는다. 필사 한 줄, 감정기상도 하나, 소비일기 한 칸. 루틴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태도가 나를 다시 회복의 길 위에 세운다.




이번 주 문장서랍에 담긴 말은 이렇다. “인생에는 결코 늦은 시기는 없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가라앉았고, 나의 시계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복은 늘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행동에서 증명된다.




나는 지금, 공부하고 있고, 도전하고 있고, 작게나마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 주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나는 흔들리면서도, 여전히 준비 중이다. 준비하는 나, 그 자체로 회복의 설계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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