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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Apr 17. 2022

가스라이팅

워킹맘 이야기

#1 '가스라이팅'을 소개합니다.

무려 돈 내고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재되는 시스템을 싫어해서 구독하는 건 넷플릭스와 밀리의 서재 밖에 없는 나로서는 비록 커피값이지만 큰 일이었다. 그만큼 그 채널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이 책도 그분이 '강추'했던 책이다. 제목은 '가스라이팅'.


#2 가스라이팅의 메커니즘

그분 영상을 보고 '직장 내 이런 사람이 있다면, '이란 글 쓰기도 했다.

https://brunch.co.kr/@viva-la-vida/202

'직장 내 이런 사람이 있다면.' 당신을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니, 피해야 한다 내용이다. 상에서 말한 주요 유형을 직장 생활에 대입해 내 나름대로 써봤다.

피하는 게 지는 게 아니다. 당신은 당신을 이용하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낸 것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을 당신이 이길 수 없다. 손절이 답인 이유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이 마음이 여려서 거절을 잘 못할 때(주로, 애정이 결핍된 사람들이 그렇다), 그런데 얻어낼 것이 있을 때 이뤄진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 자체도 가스등(gaslight)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재산을 목적으로 결혼한 남편은 '가스등이 깜빡거리지 않냐'는 아내의 물음에 깜빡이지 않는다고 말해 아내가 환청, 환각을 본다고 믿게 만든다.


가스라이팅이 무서운 이유는, 가스라이팅인지 의심하면서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가해자는 매력적이다. '너 같은 사람은 없어.'라는 말로, 애정을 갈구하는 피해자를 사로잡는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긴가민가 하면서 넘어가기 쉽다.

내 마음속에 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초기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인지부조화'를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해자는 후버링(hoovering)에 능하다. 후버링이란 당신이 멀어진다 싶을 때, 가스라이터가 당신을 다시 흡입하는 방식을 묘사하는 말이다. <출처 : 가스라이팅, 지은이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p.69>


가스라이터들은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가스라이터들은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다. 당신보다 더 좋은 먹잇감을 찾는다면 역으로 당신이 버림받겠지만 말이다.


#3 호의는 선량한 사람에게 베풉시다.

가스라이터는 자기얘가 강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 같다. 나르시시즘 내지는 경계성 성격장애사람들은 상대방을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단으로 밖에 안 본다.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한테 난 이런 모습을 많이 봤다. 내가 그녀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가평 계곡 살인사건, 이은해가 생각난다. 죽은 남편은 오랜 기간 가스라이팅으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가 아니었나 추측된다.


책의 띄지에 김혼비 작가님 말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이런 글, 이런 목소리가 절실했다. 이 책이 부디 그 누구에게도 늦지 않게 건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행인 건, 가스라이터들은 좁은 인간관계에서는 잘 살아남지 못한다.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해자 입막음에 애쓴다. 그들이 주로 대도시에서 거주하고, 익명의 소셜미디어로 타겟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슬프게도, 가스라이터가 가족이라면, 벗어나기가 어렵다. 가족을 손절? 하기는 어려우니까.


만약 주변에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내지는 본인이 당했었나요?


당신의 친절하고 선량한 마음은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에게 나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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