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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Apr 22. 2022

개인주의자가 이타주의자에게 건네는 위로

워킹맘 이야기

모들이 아이들에게 잘되라고 하는 말 중에는, 해서는 안될 말, 순하게 말하면, 조심해야 하는 말들이 몇 가지 있다. 자식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말들이다.


너 때문에 산다.

어떤 누구도 남 때문에 살아선 안된다.

삶의 이유가 '다른 사람'이라는 말은 그 사람에게 내 인생을 책임지라는 말과 같다.

후회하지만 꾸역꾸역 지속하는 건 나의 선택이다. 그러니 행, 불행도 나의 탓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 문제의 답을 자식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아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결국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


넌 어쩜 너만 생각하니?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게 당연한 부모는 자신에 비추어 그렇지 않은 자식에게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잘 나가는 자녀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누면, 문제가 쉽게 해결이 될 것 같다. '우린 가족이잖니?'라는 말로 자녀에게 부탁으로 포장한 강요를 한다. 애정이 미끼다. 자식은 더 이상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없고, 왜 나눠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게 차라리 부모라면 모르겠다. 자기 앞가림 못하는 형제자매 때문이라면, 부모가 자식을 망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민해보자.

내가 왜 부모의 얼룩진 결혼생활에 대해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가?

내가 성인인 다른 형제자매의 앞가림을 대신해줘야 하는 것인가?

내가 가족들에게 헌신해야 사람 구실 하는 건지?


딸아이는 자라면 엄마의 좋은 친구가 된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엄마 입장에서 조금 이기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본 딸은, 엄마가 안타깝다.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 잘해주고 싶고 챙기고 싶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서 잘하는 건 좋은데, 엄마들은 그 마음을 이용하여 딸에게 자기가 해야 할 희생을 전가하기도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자기가 하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못해주는 희생이다. K장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건전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엄마가 고생한 모습은 안타깝지만, 그건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엄마가 당시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거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게 안타까워 챙겨주고 싶습니다. 다만, 엄마가 애정을 무기로 당신을 휘두르게 하지는 말기를.

"다 너 잘돼라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좋은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가지는 경험의 한계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말을 건넬 때는 부모도 자기 검열이 필요합니다.


내가 자녀를 존중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이야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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