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어제 택시를 타고도 40분이 걸리는 곳에 있는 고양이 카페에 갔다. 일요일은 둘째만 데리고 갔는데, 한번 가고 아쉬웠는지 어제 또 가자고 한다.
둘째는, 거기 고양이들은 죄다 무릎 냥이라고 냥 카페를 못 가본 형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내가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자기가 무릎 위로 올라와서 골골~거려."
어찌 그리 순한 아이들이 모였는지, 목을 긁으라고 들이대는 아이, 말없이 무릎 위에 올라가서 혼자 골골거리는 아이, 물끄러미 바라보다 몸을 비비고 가는 아이... 죄다 개냥이들이었다.
저렇게 앉아서 쉬다 달리다 그런다.
남의 냥 > 우리 냥
우리 집 도도(냥) 보다 더한 아이들만 모였구나?!
첫째 알레르기 때문에 우리 집 냥이들은 둘 다 곱슬 털이다. 털이 뭉쳐서 날리면 견딜만하다는 말에 같은 종(곱슬냥)으로 데려왔다.
다행히도 요놈들, 성격이 어찌나 상냥한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분리불안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고양이 얼굴에 강아지의 영혼을 가진 아이들이다. 심지어 도도는 어릴 때 몸 줄(하네스)을 하고 산책도 다녔다.
우리 집 냥이보다 치대는 냥이들을 보게 될 줄이야! 게다가 아기냥들도 있었다. 지난주 일요일에 둘째 무릎에서 놀던 아이는 5~6개월쯤 돼 보이는 아기냥에 다리가 짧은 먼치킨이었다. 짧은 다리를 쭉 뻗고 누운 모습도 귀여운데, 무릎 위에 올라가서 골골대니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둘째와 무릎냥
어제는 오픈 시간을 잘못 알고 가서 한 시간 넘게 다른 커피숍에서 기다리다 둘째 성화에 못 이겨, 냥 카페 앞에서 가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밖에서 카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찍은 사진, 창 밖으로 세상 구경하는 냥이
간식 치트키
평이 좋은 냥 카페라고 하더만, 밖에서 카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우리 만이 아니었다. 우리 옆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만 3 무리 정도?
3시 오픈에, 2시 50분부터 밖에서 기다렸건만, 3시 10분이 돼서야 가게 "Open"불이 켜졌다.
우르르 사람들이 들어가고, 냥이들도 바빠졌다.
그 복잡한 와중에, 나는 쉴란다. 햇살냥이 하나
둘째는 지난번처럼 아이들이 무릎 위로 올라오길 기다렸다. 냥이들도 많았지만, 가게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치트키를 쓰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한 테이블에서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 냥이들이 (둘째 무릎냥 포함) 우르르 그 테이블로 몰려갔다. 간식 다 먹고 나면 흩어질 줄 알았더니만, 냥이들은 한 동안 그 테이블 주변에서 놀았다. 뭐하나 떨어지는 거 없나 기대를 하는 듯했다.
이제 좀 흩어질 만? 하니, 어린아이들이 있는 테이블에서 또 간식을 들이밀었다.
이용권은 한 시간, 그동안 우리 아이들은 내 무릎 위로 올라온 냥이 하나 쓰다듬었을 뿐. 냥이들을 눈으로만 구경했다.
형에게 이쁜 냥이 많다. 도도보다 더한 아이들만 모였다. 자랑을 늘어놨던 둘째는 풀이 죽었다.
남의 냥 < 우리 냥
둘째는 집에 와서는, 갑자기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마트에서 장을 보자고 했다. 아이가 구입한 것은 빨간 파프리카 2개, 냉장 닭가슴살 한 팩, 집에 와서는 닭가슴살을 수비드로 삶고, 파프리카를 네모 반듯하게 썰더니, 냥이들 그릇에 옮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