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n 10. 2022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feat. 아이와 디저트 만들기
워킹맘 이야기
오 밤 중에 디저트 만들기
그제는 크림 브륄레, 어제는 파베 초콜릿. 밤 중에 디저트 만들기를 연이어하고 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둘째다.
유튜브에 신기한 레시피가 나오면 다 따라 해봐야 하는 이 녀석은 구름빵을 만들겠다고 한 시간을 머랭을 치더니 인간이 할 짓이 못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팔 떨어져라 휘저은 끝에 구름빵을 만들긴 했다. 동영상에서는 금방 쉽게 하던데... 영상이 '참 쉽죠?'라며 밥 로스 아저씨처럼 꼬드긴다면 냉철하게 따져볼 것.
<출처:나무위키 https://namu.wiki/w/%EC%B0%B8%20%EC%89%BD%EC%A3%A0%3F>머랭 치기 아픔을 잊은 걸까? 아니면 학교, 학원 빼고 놀면서 심심했던 걸까? 뭘 또 만들고 싶단다.
가나 초콜릿으로 대신할 순 없어
파베 초콜릿을 만들고 싶었지만 집 앞 마트에 재료가 없다. 다른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카카오 매스가 아니어도 되던데, 이 분은 완벽주의자.
"난 가나 초콜릿으로 대신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쿠팡을 뒤진다.
"흠, 이거 단위가 좀 큰데? 넌 200g만 필요하잖아. 여긴 1kg이야? 그냥 가나 초콜릿으로 하자."
아이는 확고하다.
"안돼.",
"그래, 알았다."
어쩔 수 있나? 배송시켜야지. 파베 초콜릿을 못 만든 게 아쉬웠는지, 크림 브륄레를 만들겠단다.
크림 브륄레
필요한 재료 : 계란 노른자 2개, 바닐라 아이스크림 2/3 공기, 설탕 3스푼
만드는 방법 :
저 둘을 그릇에 넣고 마구 섞는다.
불을 약하게 올리고, 냄비로 반죽을 옮긴 뒤 노릇노릇 걸쭉해질 때까지 또 젓는다.
냉장실에 한 시간 정도 넣어둔다.(냉동실 아님!)
- 반죽이 적당히 말랑말랑 굳었다면, 이제는 크림 브륄레 포면 캐러멜을 코팅할 차례.
뜨거운 물 한 스푼, 설탕 세 스푼을 섞어 전자레인지에 물이 끓을 때까지 돌린다.
- 처음에는 3분 돌렸다가 설탕이 탔다. 1분 단위로 전자레인지에 돌려가면서 추이를 볼 것. 대략 2분 정도면 설탕물이 끓는다.
설탕물을 아까 냉장고에 넣어놨던, 반죽 위에 붓는다.
*Tip : 집에 초강력 토치가 있다면, 토치가 낫다. (양초 켜는 토치는 힘겹다. 초강력 토치가 필요하다.)
설탕을 (기왕이면 흑설탕을) 크림 브륄레 표면에 골고루 뿌리고 토치로 녹이면, 표면이 얇게 코팅이 된다. 표면을 숟가락으로 깨기도 편하고 부드러운 크림과 섞이는 맛이 좋다.
설탕을 녹이는 방식은, 아이가 부을 때 두께 조절을 못해서인지, 설탕이 코팅 수준이 아니라 또 다른 층을 형성해서 깨 먹기가 쉽지 않았다.
드디어 파베 초콜릿
주요 레시피는 아래 동영상을 따라 했습니다.
https://youtu.be/T4YOEmq7U0k
필요한 재료 : 순두부 1/3조각, 코코아 매스 200g, 코코아 가루(충분히?), 알룰로스 100g
만드는 방법 :
순두부 1/3 조각을 채에 거른다.
- 우리는 채가 없어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했다. 기껏 재료를 다 준비했는데, 채가 없다고 안 할 수는 없지. 이건 둘째도 수긍. 단, 순두부를 주먹으로 꽉 쥐어서 순두부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라고 한다.
코코아 매스 200g과 알룰로스 100g을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다.
코코아 매스와 알룰로스를 잘 섞어 녹인 뒤 으깬 순두부 위에 붓고 다시 잘 섞인다.
네모난 반찬통에 랩을 구석구석 잘 씌운 뒤 코코아+순두부를 붓고 냉동실에 1시간 넣어둔다.
도마에 코코아 가루를 뿌리고 잘 굳은 코코아 덩어리를 네모 반듯하게 썰어준다.
표면 구석구석에 코코아 가루를 뿌려준다.
좀 큼직하게 썬 파베 초코렛만들기는 좋지만 살찌는 건 싫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