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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Jul 01. 2022

퇴고를 잘하는 3가지 비법

사람 사는 이야기

출근길에 온라인 글쓰기 강좌를 하나 신청해서 듣고 있습니다. '송숙희의 하버드 글쓰기'라는 강좌입니다.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말도 글도 간단명료해서 핵심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6강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총 15강)


알짜배기 정보와 노하우가 많았지만, 그중 제가 가장 핵심으로 집은 것은 '퇴고'입니다.

어떤 작가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초고는 30점만 받으면 된다. 요게 핵심입니다.

초고를 쓰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고치면 30점짜리 글이 50점이 됩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 30점 자리 글이 90점이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1. ABC 법칙

퇴고를 할 때는 ABC 법칙을 용해보세요.

A : At once

B : Build it

C : Clarify it

 

A : At once

초고는 한 번에 쭉 써내려 갑니다. 쓰레기라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몹쓸 글도 퇴고를 거치다 보면 쓸만한 글로 바뀌니까요.

B : Build it

의미가 드러나도록 글을 고칩니다. 단어를 바꿔보고, 단락을 통으로 옮겨봅니다. OREO원칙에 맞추어 글을 쓰면 이 과정이 단축이 됩니다. OREO는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의 약자로 논리적인 글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의 앞글자를 딴 원칙입니다.

C : Clarify it

글의 내용이 명료하게 드러나도록 단어와 문장을 수정합니다. B가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작업이었다면, C는 독자들이 쉬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과정입니다.


2. 글을 프린트합니다.

모니터 스크린으로 원고를 보는 나는 '필자'입니다. 글을 프린트해서 보면, 내 생각과 관점은 저절로 '독자'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내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독자 입장에 서면 됩니다.


3. 빨간펜은 NoNo

글을 퇴고할 때 빨간펜은 금물입니다. 빨간펜은 '틀렸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틀린 글은 없습니다. 못쓴 글은 있습니다. 모든 초고가 그렇습니다. 못쓴 글도 퇴고를 하면 잘 쓴 글이 됩니다. 퇴고는 연필로 합니다. 연필로 쓰면 지울 수가 있거든요. 퇴고는 그리 합니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파란 펜도 좋습니다. 파랑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니까요.


여담입니다만, 저는 문제지를 풀 때 빨간펜으로 동그라미를 치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빨간펜으로 크게 틀린 것만 표시했습니다. 작대기가 그어진 빨간색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를 바랐습니다. 오기죠. 저 작대기를 안 보이게 할 거야! 그만큼 빨강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하죠. 그게 저에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험 문제와 달리 글은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과 닮았습니다. 초고는 쓰레기다. 그러니 고치고 고쳐야 합니다.


이 글은 몇 번 고쳤냐고요. 흠... 나중에 고치겠습니다. 1일 1 피드는 쉽지 않군요. (1일 못 올리고 하루에 두개 올리는 날도 부지기수네요.) 다독 다작 다상량, 우선 2번째 다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 같이, 위 3가지 원칙을 적용해서 글쓰기를 해볼까요?


한 줄 요약 : 초고는 쓰레기다. 퇴고는 ABC 원칙 적용하기, 프린트해서 보기, 연필로 수정하기를 거듭하면 훠얼씬 나아진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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