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부정적인 감정이 주는 보상은 무엇일까?
분노
분노는 '정글에서 유래한 야생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침팬지들이 내보이는 위협과 분노의 대부분은 상하 관계의 확립과 확인이 목적이다. 한쪽이 위협하고 다른 한편이 물러나면 위협하는 것이 상위 개체, 물러나는 것이 하위 개체라 할 수 있다.
< 출처 :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 지은이 이시카와 마사토, p.52>
동정
나는 피해자다. 이제 나에게 주목해라. 나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배려해야 한다.
그들은 '나는 살아 봤자 소용없다'며 자기 비하를 한다. 겉보기에는 자신을 탓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을 탓하고 상처 입힘으로써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탓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들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 그런데 당신들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라며 원망한다.
결국 그는 사과와 동정을 손에 넣기 위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출처 :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지은이 알프레드 아들러, p.49>
동정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모든 감정에는 목적이 있다.
감정(emotion)은 행동(motion)을 이끈다(e).
분노는 불공정한 것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 강한 어조나 위협적인 제스처를 사용한다.
동정은 타인의 관심과 배려를 요한다. (잘못 사용될 때, 은밀한 조정이나 지배로 확장되기도 한다.) → 처연한 눈물과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댓글, 대댓글 배틀에 맹렬하게 참전하여 피를 튀기는 격전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어떤 보상이 있는 걸까?
공격적인 댓글을 단다. 분해서 잠을 못 잔다. 다시 대댓글을 단다. 내 시간과 에너지를 다 잡아먹지만 여기서 놓으면 지는 게 된다. 끝까지 싸우고자 하는 이유는 내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이겼다. 내가 옳다. 나는 너보다 위에 있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그 감정이 가지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이 달성되었을 때, '보상'이 있다. 우리는 이 '보상'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은 아닐까? 비록 나나 당신은 그 목적과 보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